보잉 737 맥스 운항 재개 기대감 ‘솔솔’…국내 항공사도 이륙 채비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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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운항 재개 기대감 ‘솔솔’…국내 항공사도 이륙 채비 나설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5.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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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항공청, 이르면 내달 재운항 승인 가능성 높아
운항 중단한 이스타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도 ‘예의주시’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운항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이륙 채비에 나설지 주목된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작년 10월과 올해 3월 잇따라 추락해 현재 전세계 항공사들이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FAA 및 보잉 관계자들은 지난 23일(현지시각) UN산하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브리핑을 통해 미국에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 해제 조치가 이르면 6월 말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니얼 엘웰 FAA 청장 대행도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고 있는 항공사들이 737 맥스의 운항 중단 계획을 더 연장할 필요는 없다고 밝혀, 737 맥스 재운항이 승인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이 기종을 보유한 국내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다. 보잉 737 맥스 기종 2대를 도입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중단으로 인한 손실액은 비행기 1대당 연간 300억원씩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 3대 국유 항공사가 미국 보잉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소송전이 국내 항공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해외 로펌들과 물밑에서 접촉하면서 손배소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보잉 측에 소송을 제기 할지 여부에 대해서 내부 검토 중에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선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를 산출하기 어렵지만, 소송을 제기 하게 되면 정확한 피해 규모를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항 재개 시점은 국토교통부의 허가가 떨어지면 자체 점검을 통해 진행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보잉 737 맥스의 도입을 앞두고 있던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또 2020년 도입 예정인 제주항공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기종의 안전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도입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국내에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운항거리가 긴 인도네시아와의 항공 협정과 추가 운수권 확보가 예정돼 국토부가 보잉 737 맥스의 운항 재개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중 노선 신규 운수권 배분에서도 밝혔던 항공 여객 운임 하향 안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비용항공사(LCC)로의 배분이 많이 이뤄져야하는 상황이라, LCC들의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보잉 737 맥스가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소비자의 신뢰회복이 우선시 돼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기가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추락사고 이미지가 있는 항공기 운항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재개할 경우, 승객들에 대한 배려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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