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코오롱, 국민 분노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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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코오롱, 국민 분노 키운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5.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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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서 식약처에 책임전가성 발언 남겨 ‘적반하장’
피해자 244명 선소송, 3400여명도 합류 가능성 커져
인보사 피해자들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공동소송 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보사 피해자들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공동소송 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8일 인보사케이주 제품허가를 취소했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이 강경대응을 취하고 있다. 이에 피해자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식약처의 형사고발에 대해 적반하장식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인보사 2액이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임을 인보사의 라이선서인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전달받아 식약처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31일자로 판매중지 조치를 취했다. 이후 식약처의 실사 과정에서 자료제출 요구 및 현장실사에 협조했다는 입장이다.

코오롱은 특히 허가 취소건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식약처가 자체검사를 통해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자세히 살펴보면 △세포사멸시험 △임상시험 대상자 장기추적 관찰결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해당 입장문에는 피해자에 대한 기본적인 사과만 있을 뿐 대책 등은 없었다. 코오롱 측은 “최근 회사 일로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문 말미에 짧게 기록했다.

이 같은 코오롱생명과학의 태도는 기존 피해자들의 타오르는 반발심에 기름을 부운 꼴로 보인다. 법무법인 오킴스를 통해 지난 29일 인보사 투약 환자 375명이 공동소송 참여의사를 밝혔고 244명 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인보사 피해자는 3700여명으로 추산된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인보사 사태로 아무런 책임이 없는 3700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소송을 제기한 244명 외에 3400여명의 피해자들이 소송에 가담할 경우 현재 25억원 수준의 피해보상 금액이 최소 10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엄태섭 오킴스 변호사는 “하루 평균 20통 이상의 공동소송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일단 현재 문의가 들어오는 속도와 식약처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피해자가 많은 만큼 공동소송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무책임함은 인보사 문제 인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3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소송과정에서 인보사가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에 기초한다는 걸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시기는 올해 3월이기 때문에 2년 간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코오롱은 대기업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측이 피해자 대책에 대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태도는 회사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트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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