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당연한 결정·바이오 투자 ‘신뢰’ 무너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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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당연한 결정·바이오 투자 ‘신뢰’ 무너질까 우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5.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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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바이오 투자 논의 한창 ‘찬물 끼얹는 격’ 걱정도
허가 취소 된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허가 취소 된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식약처의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허가 취소로 제약 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제약 바이오산업은 철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다. 결국 이번 사태로 인해 제약 바이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먼저 인보사 허가 취소에 대해 업계 분위기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2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어떤 경우에서라도 의약품 사용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기초하는 만큼 윤리와 과학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임했어야 하나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통렬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면서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될 것이며 연구개발과 인허가과정은 보다 윤리적이고 과학적이고 투명해져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역시 이날 인보사의 허가취소 결정에 대해 식약처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의약품협회는 관계자는 “의약품은 안전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식약처의 허가취소 결정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보사 사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인보사 사태로 인해 제약 바이오 산업에 대한 열기가 식을까봐 걱정하는 눈치다. 오랜 시간을 들여 연구 개발이 이뤄지는 분야이기에 투자자와 개발자 모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이러한 신뢰 기반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인보사 허가 취소로 인해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증가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는 신약개발의 불확실성과 불신을 증폭시켰던 사건이었던 게 사실이다”면서 “신약 연구개발 기업에 대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씨는 남아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최근 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IPO) 열풍 흐름을 타며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중소 제약·바이오사들 또한 상장을 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 IPO에 사활을 걸고 있어 추후 악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바이오협회 역시 “이번 사안이 산업계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성장산업 으로 선포한지 일주일 만에 악재가 터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제약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많은 규제 개혁이라든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육성하려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어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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