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하론 다시 고개…31일 금통위 '소수의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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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 인하론 다시 고개…31일 금통위 '소수의견'에 촉각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5.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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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권고 잇따라…만장일치 동결 기조 균열시 연내 인하 가능성 부상 
지난 2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연이어 선을 그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속 대두되고 있다. 시장에선 대내외 경제 변수 등을 이유로 연내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1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이번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기존의 만장일치 금리동결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 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침체 우려는 과도하다. 우리 경제는 아직 견조하며,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소수의견의 등장으로 만장일치 동결 기조에 균열이 생길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금통위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조동철 위원이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경제가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점도 금통위 내부 변화기류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금융권 안팎에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 지표 부진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겹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단 분석에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무디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최근 잇따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확장적 재정 정책과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압박을 시작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여기에 1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 말 대비 3조3000억원 늘어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목표수준을 밑도는 물가상승률도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인하 신중론도 존재한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관세부과를 비켜가는 것조차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환율 절하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쳐 미국의 관세부가 대상으로 지목될 수도 있어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가치 급락은 금리인하 소수 의견 등장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으며,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4분기경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이번에는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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