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조조정] 전세계 부는 구조조정 바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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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조조정] 전세계 부는 구조조정 바람 이유는?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5.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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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에서 전기차·자율주행 등으로 생산체계 구축
폭발적 성장 예고된 미래차 시장 대비… 투자비 확보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순수 전기 콘셉트카 ‘버기’.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순수 전기 콘셉트카 ‘버기’.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비용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폭발적 성장이 예고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610만대, 2025년 2200만대, 2030년 3600만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 2200만여대의 자율주행차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오는 2022년까지 10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각 완성차업체는 구조개혁을 통한 투자비용을 마련하고, 미래차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5년 동안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전기차,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서비스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440억유로(약 58조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전기차 등 미래 혁신 관련 부문에 190억유로(약 25조2194억원)를 투자한다고 올해 3월 밝혔다. 이는 최초 예정했던 예산보다 80억유로를 증액한 금액이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브랜드 회계 및 재정 부문 이사회 임원은 “수익성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폭스바겐은 2022년 6%대 이익률을 달성하고, 미래 전기차 시대를 향한 투자와 변혁을 적극 추진할 있는 근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에서만 7000명을 감축한다. 독일 내 공장 2개는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된다. 지난해 12월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퇴출시기를 공식 언급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2026년 마지막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고 2040년부터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2025년까지 50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달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차세대 디지털 자동차 플랫폼을 공개했다. GM의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은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비티 및 반자율 주행 기술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새 플랫폼은 100Mbps와 1Gbps, 10Gbps 속도로 자동차 내부 통신 지원 및 다양한 외부 스마트 기기의 초고속 통신 환경을 지원한다. 이 같은 미래차 투자를 위해 GM은 올해 말까지 60억달러(약 7조1028억원) 수준의 비용을 절감한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제품에도 소프트웨어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며 “우리의 새로운 디지털 자동차 플랫폼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GM의 다방면에 걸친 미래 기술 혁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지난달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했다. 포드는 리비안과 향후 전기차 공동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에 설립, 배터리로 구동하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모델은 내년 말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양산을 위해 2017년 미쓰비시 자동차 일리노이주 공장을 매입했다.

포드는 리비안에 대한 투자와 별도로 자체 전기차 개발을 위해 110억달러(약 13조220억원)를 투자, 전기차 버전의 ‘F-150’ 픽업트럭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투자비용 마련 등 포드는 유럽 전역에서만 수천명을 감원한다.

또 포드는 자율주행차기술 시설구축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미시간주에 자율주행차 생산 공장을 짓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 전략이다.

한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르노가 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영 통합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합병 시 세계 3위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기업이 탄생한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차량공유·전기차·자율주행 등 산업 격변을 맞는 가운데, 이 같은 통합은 경영 효율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르노는 피아트를 통해 북미시장 판매를 늘리고, 피아트는 르노의 제2시장인 러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각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미래차 시대를 향한 투자와 변혁을 추진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들고 있다”며 “전세계 자동차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비용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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