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조조정] 글로벌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에 속도… 우리는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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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조조정] 글로벌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에 속도… 우리는 제자리걸음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5.27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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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르노 합병 추진…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
한국, ‘노조 리스크’ 등 과거 발목… 생산력 저하로 이어져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구조조정의 칼을 빼든 가운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걸음마를 떼지 못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기업이 대규모 구조개혁을 통해 투자비용을 마련하며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과거에 발목이 잡혀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는 합병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피아트의 제안으로 추진되는 합병 기업은 피아트 50%, 르노 50%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합병 완료 시 연간 판매량 1500만대가 넘는 글로벌 3위 규모의 자동차 기업으로 등장하게 된다.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패러다임 변화에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제네럴모터스(GM)는 북미 5곳, 해외 2곳 등 7곳 공장 폐쇄와 1만4000명 감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GM 글로벌 인력 18만명 중 약 8%에 달한다. 2009년 GM 파산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폭스바겐은 사업구조개편을 위해 2020년까지 전체 고용 인원 60만명의 5%인 3만명을 감원한다. 폭스바겐은 구조조정으로 연간 37억유로(약 4조9154억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더해 중국·영국·독일·캐나다·미국에 걸쳐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6개월간 감원한다고 발표한 근로자 수는 최소 3만8000명에 달한다. 매출 감소 등으로 고전하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투자비용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노사갈등 늪에 빠져 한 발짝도 못 떼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규모는 세계 5위까지 올랐다가 7위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6위 멕시코와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처음으로 지명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당초 예고한 대로 27일 하루 노조 대의원 34명을 지정해 주간 조와 야간 조 근무에서 모두 빠지도록 하는 지명파업에 들어갔다.

이러는 사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닛산 규슈공장보다 높아져 현재 르노그룹의 46개 공장 중 3위 수준까지 올랐다.

그나마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등에서 일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미래차 투자를 위한 대대적 구조조정 움직임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투자비용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조 리스크’ 등으로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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