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근 조진래 전 의원 사망..."김성태도 죽어야만 끝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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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측근 조진래 전 의원 사망..."김성태도 죽어야만 끝나는지"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5.2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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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수사 도중 사망자 5명으로 늘어...홍준표 "참으로 몹쓸 정권"
장제원 "털고 털고 또 털고...또 부음 들릴까 전화벨소리 겁난다"
김성태 "더 얼마나 죽어나가야 망나니 칼춤 멈출지 암담 참담해"
조진래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54)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에 따르면 조 전 의원은 25일 오전 8시 5분께 경남 함안군 법수면 자신의 형 집 사랑채에서 숨진 채 보좌관에 의해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조진래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54)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에 따르면 조 전 의원은 25일 오전 8시 5분께 경남 함안군 법수면 자신의 형 집 사랑채에서 숨진 채 보좌관에 의해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2013년 채용 비리와 관련됐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된 희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 국가정보원 소속이었던 정모 변호사, 방산 적폐로 찍혀 수사받던 기업 임원, 조 전 의원 등 모두 지난 정권에서 일했거나 자유한국당과 관련된 인사들이다. 조 전 의원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측근이다. 홍 전 대표는 자신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검찰 수사를 받다 죽음으로 내몰렸다며 분개했다. 한국당 역시 격앙된 분위기다. "(KT 채용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김성태도 죽어야만 (적폐수사가) 끝나는 것이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장제원 "또 다른 부음일까 전화벨 겁난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26일 조 전 의원의 빈소를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가 그토록 미워서 1년 6개월 동안 사람을 이토록 괴롭히느냐"며 "수사, 소환, 재수사, 재소환, 어느 누가 버티겠나. 결국 죽어서 끝이 났다"고 썼다. 조 전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죽음의 배경이라고 지목한 것이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김성태 의원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를 마치자마자 딸의 KT 특혜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장 의원은 "어디 목숨을 끊은 조진래 형뿐인가.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성태 형님"이라며 "그도 결국 죽어야만 끝나는 것인지 털고 털고 또 털고. 또 다른 부음이 들려오지는 않을까 전화벨 소리가 겁이 난다"고 했다.

▮김성태 "6개월째 털고 털고 또 털어"

김 의원 본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조 (전) 의원이 산하기관장 채용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채용비리 혐의가 여의치 않자 온갖 별건을 비틀어 견디기 어려운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었던 것 같다"며 "전직 국회의원이자 현직 법조인인 조진래 조차 이렇게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무자비한 권력의 실체"라고 했다. 이어 "정권 초기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치보복을 자행해 온 이들이 바로 이 정권"이라며 "더 얼마나 죽어나가야 이 망나니 칼춤이 멈출 것인지, 암담하고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수사에 대해서는 "무려 6개월이 다 되도록 수사를 이어가면서 털고 털고 또 털어도 사건을 엮을만한 사정이 여의치 않자 이제는 급기야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무산시켜준 대가성 의혹이 있다며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며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키고,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도 물고 늘어져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등을 이끈 바 있다. 그에 대한 의혹제기는 원내대표 임기 마감 직후 시작됐다. 

▮홍준표 "내 주변 샅샅이 조사...참으로 몹쓸 정권"

조 전 의원의 별세 소식에 홍 전 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조 전 의원이 2년에 걸친, 하지도 않은 채용비리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라며 수사 압박 등 정치보복이 조 전 의원 죽음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되어 보복 수사로 그 사이 수사 압박으로 자살을 한 사람이 과연 몇인가"라며 "정권이 바뀐 직후부터 지난 2년 동안 문재인 정권은 내 경남지사 4년 4개월 뒷조사와 주변 조사를 샅샅히 했다. 나와 일했던 경남도 공무원들은 죄다 좌천시키거나 한직으로 물러나게 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의 충견이 된 검경을 더 이상 국민들이 믿겠는가.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날 잡기 위해 내 주변을 아무리 조작해 털어 봐도 나오는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복의 악순환으로 초래될 대한민국의 장래가 참으로 두렵다"고도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이날 조 전 의원의 별세 이유와 관련해 "홍 전 대선후보가 당시 문재인 후보를 시원하게 공격했던 게 빌미가 된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얼마나 독한지, 죽음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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