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미정상통화 유출건으로 여야 공방이 거세진 가운데 26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자신의 '한미정상통화 녹취 입수' 발언과 관련 "시사예능 방송의 성격상 소소한 양념은 평소 나의 식견과 유머,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이라고 해명했다. 정상 통화 유출건을 둘러싸고 국회 정상화 시도 국면에 또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해 초 방송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간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지금도 청와대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했다"며 발언을 번복했다. 그는 또 "(함께 출연한) 하태경 의원이 녹음이냐고 묻길래 녹음을 들은 것은 아니니 녹취라고 했다. 녹화 후 단어 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방송에서는 이미 청와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고 따로 자막 처리를 했다"고 했다. 방송에서 '로데이터(원본자료)를 다 받아봤다'고 한 데 대해서는 "양 정상 발언이 (청와대 자료 등에) 인용부호로 서면 정리되어 있었기에 이걸 로데이터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한국당을 향해 "내 단어 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빌미삼아 강효상 의원이 저지른 외교기밀누설이란 범죄를 물타기하고 있는 것이, 작금 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수작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허위사실 유포에는 법적조치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강 의원을 '외교상 기밀 누설'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고, 한국당에 강 의원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정 전 의원의 방송발언을 문제삼아 "여당 전 의원의 행동은 착한 누설이고, 야당 현 의원의 행동은 못된 누설이냐"고 맞받아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