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EF ‘대형화’ 추세 속 몸집 줄이는 ‘토종 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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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EF ‘대형화’ 추세 속 몸집 줄이는 ‘토종 PEF’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5.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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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PEF 자금모집 16조4000억원(198개) 집계…전년比 65.65%(6조5000억원) 대폭 증가
PEF 설립 건수와 자금 모두 늘었지만, 소형화 추세로 하향 평준화…글로벌 PEF 대형화 추세와 대조적
전문가, “외국의 경우 PEF가 중소혁신 기업 자금조달 주도…국내의 경우 여전히 전통 제조업에 머물고 있어” 지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PEF가 대형화 하면서 중소 혁신기업의 투자가 활발하지만, 국내의 경우 PEF 자체도 소형화 추세고, 투자 업종도 전통적 산업 기반인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이다.

26일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PEF시장의 자금모집 규모는 16조4000억원(198개)로 전년 9조9000억원(135개)보다 무려 65.65%(6조5000억원)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자금조달 규모와 유형을 봤을 때 글로벌 IB트렌드와 큰 차이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PEF의 대형화가 지속하는 추세다. 2017년 기준으로 글로벌 PEF의 평균 자금모집 규모는 4억9200만달러(약5400억원)로 국내 733억원의 약 8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글로벌 PEF가 몸집을 불리는 것은 혁신적 기술력을 갖춘 IT벤처기업 등이 크게 늘면서 이에 대한 자금 공급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외국 시장의 경우, 펀드설립 단계에서 소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라도 PEF로 분류한다.

대표적으로는 100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실버레이크, 비스타 등이 초대형 테크펀드에 포함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창업지원법이나 벤처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되는 ‘벤처펀드’와 자본시장법에 근거하는 PEF로 구분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PEF가 여전히 전통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메가테크 펀드’ 추세와 온도차이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PEF의 투자 유형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42.6%로 가장 많고 통신·정보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16.8%, 10.1%를 차지한다. 과학기술 7.8%에 그친다.

그 간 국내 시장에서 중소혁신 기업의 자금 조달은 정부 중심의 벤처펀드가 주도해 왔다. 지난 2017년 추가경정예산 편성 8000억원, 혁신창업펀드 2조원 등 강력한 창업·벤처 지원정책에 힘입어 PEF시장에서 점유율도 24%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한 PEF에 비하면 전체 자금 모집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다소 저조하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성장자금이 필요한 스케일업 펀드나, 신산업 투자 대응을 위해 국내시장에서도 ‘펀드의 대형화’와 ‘투자분야 전문화’ 등 질적 도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준영 산업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초대형 테크펀드’라는 트렌드가 분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정책의 방향성도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시장 참여자는도 ‘투자분야 전문화’와 ‘신뢰 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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