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CJ제일제당 ‘비비고 육개장’ 만드는 논산공장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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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CJ제일제당 ‘비비고 육개장’ 만드는 논산공장 직접 가보니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5.2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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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위 비결… 독보적 R&D기술과 집밥 콘셉트의 정성스런 과정
외식형 메뉴로 새롭게 거듭 선언, 순대국·감자탕·콩비지찌개 7월 출시
24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CJ제일제당 HMR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비비고 국물요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24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CJ제일제당 HMR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비비고 국물요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순대국·감자탕 등 같은 가정에서 만들기 어려운 외식 요리를 HMR 메뉴로 진화 시키겠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는 출시 초반부터 ‘정성스럽게 제대로 만든 가정식’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해 매출 140억원을 기록 후 2017년 8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6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280억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하며 출시 3년만에 1000억 브랜드로 성장,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그런 비비고 국물요리가 이번에는 ‘외식형 메뉴’를 앞세워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세분화된 소비자 입맛과 취향을 겨냥한 메뉴 확대 전략을 통해 보양식이나 특별식 등 경쟁사와 차별화 하는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내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2025년까지 3500억 규모의 대형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지난 24일 비비고 국물요리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보기 위해 서울에서 약 2시간 반을 달려 충남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논산공장을 찾았다. 논산공장은 총 4개의 공장으로 논산·공주·제분·진안으로 구성돼 있다. 1973년 장류 사업을 개시해 고추장·된장·쌈짱·액젓·양념장·백설소스·B2B소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곳은 2017년 3월에 준공된 HMR 2차 공장에 해당된다.

공장에 들어가는 과정은 복잡했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려면 방진모와 방진복은 필수다. 전신을 덮는 방진복에 머리카락 한 올도 겉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해어캡을 썼고, 그 위에 위생모까지 착용했다. 마스크와 장화 역시 덤으로 따라 붙었다. 이후 먼지롤러로 방진복의 먼지를 꼼꼼히 떼어낸 뒤 손을 씻고 말리고 다시 한 번 소독하는 작업을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마지막 단계인 ‘에어샤워 부스’로 이동해 만에 하나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도 잊지 않았다. 까다로운 진입 과정을 전부 거친 후에야 비로소 제조 시절이 눈에 들어왔다.

비비고 육개장은 ‘가정에서 직접 만든 국물요리’를 콘셉트로 동일한 맛과 품질을 구현하는데 집중한다. 원물 고기부터 피 빼기 작업을 거쳐 오랜 시간 삶아 육수를 우려내고 삶은 고기를 직원 6명이 일일이 손으로 찢는 작업을 한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다대기와 육수는 배관을 거쳐 이송되며 손수 선별한 원물은 데치는 공정을 지난 뒤 블렌딩 작업 후 포장된다. 이때 X-ray기를 통해 중량이 미달된 제품은 출고하지 않는다.

특히 과거에는 소스·건더기·육수 등 모든 재료를 함께 포장한 후 동일한 온도에서 살균처리 했다면, 비비고 국물요리는 육수와 건더기의 풍미와 원물 조직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분리 살균 방식을 적용하는 차별화 했다.

비비고는 시간과 함께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 인지도는 2016년 12월 7.9%였던 것에서 2019년 4월 53.2%로 7배 가까이 성장했고, 전체 시장 성장도 견인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3년 전만 해도 4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상온 국·탕·찌개 시장은 지난 해 1400억원 대로 커졌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제품 특장점을 알리것이 통했다고 제일제당측은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7월을 기점으로 가정식 메뉴를 넘어 이제는 외식형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순대국·감자탕·콩비지찌개 등 3종을 7월에 출시하고, 8월에는 수산물 원재료의 원물감을 극대화한 국물요리 2종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동절기를 대비해 HMR 3차 공장을 짓고 있는데 6월초 완공되면 HMR 1만톤에서 1만 5000톤까지 생산량이 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40% 수준의 점유율을 2025년 70%까지 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주은 CJ제일제당 HMR상온마케팅담당 상무는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R&D 제조기술 노하우와 맛 품질 등 ‘비비고 국물요리’의 보다 진화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 데 집중할 것”이라며 “한국인이 선호하는 국·탕·찌개 메뉴를 한국인은 물론 글로벌 소비자들까지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전 세계 K-FOOD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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