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질병분류 초읽기]‘게임장애 질병화’ 최대 수혜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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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질병분류 초읽기]‘게임장애 질병화’ 최대 수혜자는 누구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5.26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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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치료 등 의학계 매출 증가 기대
‘밥그릇 챙기기 비난’도…산업 위축 우려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게임장애’가 질병인가에 대한 논란이 게임업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계는 게임이 일상생활의 지장을 주고, 이를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이는 질병이라는 입장을 펼치고 있는 반면 게임업계와 문화계는 ‘산업 발전 위축’과 ‘게임과 질병 상관관계 부족’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노성원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MBC 100분 토론’에서 “게임을 과도하게 해서 생기는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와 가족간의 갈등과 고통, 사회적인 손실 등 폐해가 심각하다”며 “보건학적으로 다뤄야 하고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게임장애를 대체적으로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과몰입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에 대해 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게임장애의 질병화’ 도입시 최대 수혜자로 전망되는 의학계가 게임 장애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 ‘밥그릇 챙기기’ 아니냐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장애 질병코드 도입시 관련 치료 등 정신 분야를 중심으로 의학계의 치료 영역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과 의사들은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환자로 만들어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이라고 의학계를 질타했다.

반대로 게임업계 및 문화 관련 업계는 관련 산업 위축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인 합의도 부족한 상황에서 게임이용장애가 질병코드로 등재되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도 질환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의학계나 심리학계에서도 게임장애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게임 질병화 반대 단체들은 입장문을 통해 “WHO의 최근 움직임이 게임 장애와 관련된 과학적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는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임 장애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임상적 실험을 통한 데이터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범죄의 원인을 게임으로 돌리거나 사회적 의무의 회피에 게임을 악용하는 등 ‘병적 이득’ 관련 오용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코드 도입이 결정되면 시행시기는 2022년부터 권고될 예정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WHO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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