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점투성이 쥴] 유해성 문제는 아직도 미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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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이 쥴] 유해성 문제는 아직도 미해결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5.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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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벤조산·향료 등 해외 연구기관서 지속적 위험성 제기
정부 관련 연구 착수…쥴랩스 “연구결과 향후 홈페이지 게재”
쥴 디바이스와 팟. 사진=신승엽 기자
쥴 디바이스와 팟. 사진=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쥴이 국내 시장에 진출했음에 불구하고 미국 현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직 유해성과 관련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쥴은 아직 유해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의 프루에 탈보트 교수의 연구를 살펴보면, 배양된 호흡기 세포로 시험관에 쥴을 사용했을 때 쥴의 니코틴 농도는 세포에 독성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향을 발생시키는 화학물질도 세포독성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실제 쥴의 액상 주원료인 니코틴의 경우 니코틴은 코카인만큼 중독성이 있으며, 알코올 및 바르비투르레이트(항불안제)보다 중독성이 높다. 

미국에서 문제로 제기된 청소년 흡연도 문제로 제기됐다. 미국 국립건강연구센터(NCHR)는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의 뇌 영상 연구를 통해 니코틴이 사람의 인지·행동·의사결정 등을 맡는 전두엽 피질의 활동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담배에 포함된 수많은 물질 가운데 니코틴이 뇌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코틴뿐 아니라 기침·인후통·복통·메스꺼움·구토 등을 유발하는 벤조산 함유량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통상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에는 벤조산이 0.2~2mg/mL 가량 첨가됐다. 하지만 쥴의 팟(액상 카트리지)에는 44.8mg/mL의 벤조산이 포함됐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도 액상형 전자담배의 향료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해당 향료는 사람 기도의 섬모에 악영향을 주고 이로 인해 폐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이 같은 유해성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정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쥴랩스는 일반담배의 유해물질이 100%라면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은 5%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해외에서도 쥴과 관련된 신뢰도 높은 분석자료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조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쥴랩스는 론칭 행사 당시 유해성분이 저감됐다는 연구 사례를 추후 공개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쥴이 신뢰성 높은 유해성 관련 연구를 공개한다고 해도 당국의 규제를 피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앞서 필립모리스와 BAT 등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가 일반담배 연기보다 덜 유해하다는 자체 연구와 해외 기관의 조사를 당국에 제출했다. 하지만 상반된 결과가 나오면서 정부와 연구방법 공개를 두고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쥴은 아직 유해성과 관련된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학계의 연구결과를 가지지 않은 만큼 정부가 내놓을 결과에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며 “정부가 이미 담배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만큼 쥴도 당국의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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