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그룹-JKL파트너스, 롯데손보 매각 ‘주식매매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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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그룹-JKL파트너스, 롯데손보 매각 ‘주식매매계약’ 체결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5.24 0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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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롯데손보 매각 안건으로 대주주 이사회 개최
호텔롯데 지분 보유‧‘롯데’ 상호 무상 사용 합의
5년 임직원 고용안정 보장 내용도 담겨
롯데손보 노조 “고용보장 확약서 작성과 신 회장 지분 잔류 必”
롯데손해보험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8부 능선’을 넘었다.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가 우여곡절 끝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로의 인수가 확정되면 롯데손보는 11년 만에 롯데그룹 품을 떠나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호텔롯데(23.68%), 롯데역사(7.10%), 부산롯데호텔(21.69%)은 24일 오후 1시 대주주 이사회를 동시에 열고 롯데손보의 매각 안건을 승인한다. 이사회 통과 즉시 롯데그룹은 JKL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롯데그룹, 롯데손보 지분 5.1% 보유 결정

주식매매계약의 주요 내용은 롯데그룹이 롯데손보의 지분 5.1%를 남기는 방향이다. 당초 롯데그룹은 △호텔롯데(23.68%) △롯데역사(7.1%) △부산롯데호텔(21.69%) △신동빈 등 개인(1.42%) △일본 아이오이손보(4.7%) 등 롯데손보 지분(58.5%)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호텔롯데 지분은 남기기로 결정을 선회한 것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13일 배타적 협상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롯데그룹과 매일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그룹이 롯데 계열사의 일반보험과 퇴직연금 일부를 담보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롯데그룹의 손보 지분 일부 보유를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다른 손보업계가 매년 당기순이익 감소를 내는 상황에서도 최근 5년간 매년 호실적을 기록하는 보험사다. 롯데손보가 퇴직연금 계약의 90%를 롯데그룹과 계열사, 관계사 등으로부터 인수해 안정적인 운용 수익을 내왔기 때문이다. 이에 JKL파트너스는 롯데그룹에 매각 후에도 영업파트너로서의 역할 수행을 요구했는데 호텔롯데 지분을 남기는 방향으로 해결된 셈이다.

아울러 롯데손보가 롯데그룹 품을 벗어나도 ‘롯데’라는 브랜드는 반납하지 않을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 상징인 ‘엘(L)’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2024년까지 향후 5년 동안 ‘롯데(LOTTE)’ 상호는 무상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롯데손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만큼 당분간 상호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노조 “신 회장, 롯데손보 지분 남겨야”

롯데손보 임직원은 매각 이후 5년 동안의 고용안정을 보장받을 전망이다. 롯데손보 노조는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가 구두로 고용안정협약 기간을 약속한 만큼 롯데손보 임직원의 고용보장 확약서를 문서로 남길 예정이다.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은 전면 거부하며, 매각 위로금 지급 여부와 시기는 향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롯데손보 노조는 호텔롯데가 롯데손보의 일부 지분을 보유해도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의 지분 매각 결정은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손보 전 임직원 1191명 중 858명(72%)은 지난 22일 ‘신 회장이 롯데손보 일부 지분을 잔류해야 한다’고 서명해 노조는 지난 23일 롯데그룹에 ‘연대 서명서’를 전달했다.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는 SPA 체결 후 금융당국에 인수 승인 신청을 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확정돼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에 주식매매 대금을 지급하면 매각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는 순서다. 롯데손보 노조는 현재 JKL파트너스가 계약금만 낸 상태이기 때문에 매각 대금이 지급되는 순간까지 신 회장의 지분 담보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증수 롯데손보 노조 위원장은 “롯데그룹 내에서 신 회장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롯데손보 임직원들은 신 회장의 지분 보유를 적극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롯데손보 임직원들은 신 회장의 지분 보유를 요청하는 서신과 서명서를 신 회장에게 보냈는데 신 회장이 이 같은 임직원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롯데그룹은 MBK파트너스와도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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