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꿈틀’…호가·실거래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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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꿈틀’…호가·실거래가 상승세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5.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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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소진에 0.02% 오르며 5주 연속 상승
개포주공1단지·둔촌주공1단지 등 최고가 경신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작년 말부터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를 주도해왔던 재건축 아파트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꿈틀대고 있다. 작년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절벽이 길어지면서 가격이 떨어졌지만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며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해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주 연속 상승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초 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주택형 매물은 작년 9월 부동산시장 활황세에 18억5000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약세로 전환, 올 들어 14억원대 또는 15억원대에서만 거래가 이뤄졌다. 아직 작년 최고가에 미치지 못하나 연초 대비 1억원 이상 올랐다. 현재 호가는 16억~17억5000만원이다.

또 지난달 말부터 조합원 물량의 거래제한이 풀린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 1단지’도 오름세다. 작년 8월 20억7000만원에 매매된 후 거래가 뚝 끊겼던 전용 56.57㎡가 이달 거래 재개와 동시에 24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작년 8월 26억원까지 치솟았던 같은 단지 전용 58.08㎡도 지난 3월 18억50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가 이달초 20억원에 매매돼 20억원대를 회복했다. 호가도 20억원대가 대다수로 최고 33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전용 60.76㎡이 지난달 13억9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13억2000만원보다 7000만원 올랐다. 최고가를 기록한 작년 8월 14억1500만원에 근접해가는 모습이다. 호가도 14억2000만~15억원으로 최고가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형성돼 있다.

개포동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거래가 늘어나면서 연초 대비 매매가와 호가가 올랐다”며 “매매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어 다시 관망세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은 지난달 18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연초 동일 주택형은 16억4000만원~17억5000만원 선에 매매됐었다. 호가도 현재 17억9000만~20억2000만원이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 주공 1단지’ 전용 79.93㎡은 이달 초 13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2017년 12월 11억2000만원을 경신한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가 추가대책을 내놓지 않는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최근 많이 오른 까닭은 향후 강남권 아파트 공급물량이 한정된데다 3기 신도시가 강남 집값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해 현금부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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