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생수 사업 철수…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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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생수 사업 철수…향후 행보는?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5.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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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은 식품제조 사업과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
신세계푸드 올반 가평수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 올반 가평수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신세계푸드가 생수 사업에서 손을 떼고 수익성이 높은 식품제조 사업에 좀 더 공을 들이기로 했다.

23일 신세계푸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생수업체 ‘제이원’을 인수한지 3년 만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제이원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와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신세계푸드는 생수시장 신규 허가가 쉽지 않은데다가 난개발로 취수원 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기업회생절차를 밟던 생수업체 ‘제이원’ 인수에 성공하며 저비용으로 신사업에 비교적 쉽게 진출했다.

지난 2016년 인수금액 79억원으로 제이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제이원은 경기도 가평에 수원지와 공장을 갖고 있으며 주력 브랜드는 '크리스탈' 생수다.

당초 신세계푸드는 생수 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자회사인 세린식품, 스무디킹을 비롯한 이마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 등을 염두해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이원이 먹는물관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이후 영업중단 기간이 길어졌고, 사업에 차질을 빚은 것이 철수 배경이 됐다.

신세계푸드 측은 손실이 누적되자 생수시장 철수를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원 영업 손실액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총 15억68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가 독주하고 있는데다가 롯데칠성과 농심, 그리고 각종 E커머스 선두 업체들이 자체제작(PB)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생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상황이어서 더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제이원을 운영해오다 원수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시설 정비를 마친 뒤에도 추후 제품의 품질이 불안정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신세계푸드의 경영방침과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는 식품제조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1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179억원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급식 및 외식부문은 떨어졌지만 식품제조 및 유통부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했다.

신세계푸드도 제조라인 증설에 500여억원을 투자하는 등 식품 제조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전처리된 식자재, 반조리 식품 등 '센트럴키친' 제품을 외식업체‧급식업체에 납품하는 비율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MAMEE DOUBLE DECKER)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SHINSEGAE MAMEE)를 설립해 한국식 할랄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는 식품 제조 인프라 확충을 통해 회사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식품 제조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다”면서 “여기에 동남아 시장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트렌드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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