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1위 롯데 ‘적극적’ 해외 진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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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1위 롯데 ‘적극적’ 해외 진출 속내는?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5.2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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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대 실적… 시장 점유율은 매년 하락
면세점 시장 롯데·신라·신세계 3강 체제 변화
과열경쟁·호텔롯데 상장… 해외 돌파구 모색
지난 3월 롯데면세점 관계자들이 롯데면세점 브리즈번 공항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호텔롯데.
지난 3월 롯데면세점 관계자들이 롯데면세점 브리즈번 공항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호텔롯데.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면세점 1위 롯데면세점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내 면세점 수 증가에 따른 과열 경쟁에 시장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어 이에 따른 돌파구 찾기로 분석된다. 또,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 롯데면세점의 외적·질적 성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3964억원, 영업이익은 330% 늘어난 106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시내면세점 매출은 30%, 온라인은 60% 늘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보면 웃고 있을 때만은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수년간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50%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내 면세점 수가 13개로 2배 이상 늘었고,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도 균열이 생겼다.

지난 2015년 52%였던 롯데면세점 점유율은 2016년 49%, 2017년 42%, 지난해 40%까지 하락했다. 올 1분기에는 40% 점유율도 깨지면서 롯데면세점 37.8%, 신라면세점 25.9%, 신세계면세점이 17.9%를 기록했다. 기존 롯데와 신라면세점 2강 체제에서 신세계면세점이 합류하며 3강 체제로 변했다.

따라서 롯데면세점의 해외 시장 확대는 중요한 사안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7개국에서 1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롯데면세점은 올해 호주에 4개 그리고 뉴질랜드에 1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또 올해 안에 베트남 다낭 시내와 하노이 공항 등 두 곳에 신규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태국 수완나폼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완나품 공항 입찰에는 태국 민간 항공기업인 방콕 에어웨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오는 31일 최종 입찰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롯데면세점이 선정되면 오는 2020년 9월부터 2031년 3월까지 약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태국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수는 35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측면에서 롯데면세점으로서는 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롯데면세점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그룹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과도 맞물려있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부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조39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4%에 달한다. 상장을 위해서는 롯데면세점의 질적·외적 향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공격적 해외 진출은 여러 가지 이유가 맞물려있다”면서 “국내 시장 과열 경쟁은 물론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 차원의 이슈가 걸려 있어 해외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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