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바 분식회계’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에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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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바 분식회계’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에 구속영장 청구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5.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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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소환 시기 저울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가능성도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가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을 대거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건에 대한 수사를 ‘윗선’으로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2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에게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 대표는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회계자료 등을 은폐·조작하는 과정을 총괄적으로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모·박모 부사장은 앞서 같은 혐의로 구속된 백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상무와 서모 보안선진화TF 상무를 지휘한 윗선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의 소환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

사업지원TF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통하는 곳이다. 정 사장은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재용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도 소환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구속기소된 양모 삼성에피스 상무는 지난해 7월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에 대한 검찰 고발이 예상되자 재경팀 소속 직원들에게 ‘부회장 통화결과’와 ‘바이오젠사 제안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등 2100여개의 파일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양 상무는 삼성에피스 임직원 수십명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제출 받아 이재용 부회장을 지칭하는 ‘JY’, ‘VIP’,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관련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한승 삼성에피스 대표도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와 같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나자 증거인멸에 가담했던 삼성바이오 및 삼성에피스 임직원 대부분이 ‘윗선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진술을 바꾼 상태다. 이들은 회사 차원에서 선임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화사들의 조사 입회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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