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정치권 총집결...한국당은 참석계획 없어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오는 23일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불참하게 됐다. 각각 모친상과 항소심 재판 일정이 이날 추도식과 겹친 탓이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노무현 10주기 추도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유 이사장은 모친상으로 추도식에 불참한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유 이사장이 빈소를 지켜야 해서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며 “추도식에서 예정했던 이사장 인사말 등은 다른 분이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유 이사장의 모친이 최근 위독해진 점을 고려해 유 이사장이 추도식에 불참할 가능성도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어머니에 별세에 대하여’라는 글을 보내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알렸다. 그는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차례 표현하셨다”며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지사 또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쳐 추도식에 불참한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앞두고’라는 글에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쳐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며 “하지만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겠지요”라고 했다. 이어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을 찾아뵈려 한다.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 때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정부와 청와대 인사, 참여정부 인사 등 여권 고위인사들이 총집결한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각 정당 대표들도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참석 계획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