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빚 1540조 '사상최대'…증가율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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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계빚 1540조 '사상최대'…증가율은 둔화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5.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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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소득보다 빠른 증가세…총량은 GDP 규모 육박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우리나라 가계 빚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540조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주택시장 거래 위축으로 증가세가 약 14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보다 높아 우리나라 경제뇌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1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가계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 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대비 3조3000억원(0.2%)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71조8000억원(4.9%)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포함한 정부의 강도높은 대책에 둔화되는 추세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2~3년 전만해도 10%대를 넘어섰지만 올해 1분기에는 4%대로 떨어져 2004년 4분기(4.7%)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와 비교하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여전히 높아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8년 3.9%인데 가계부채는 이보다 1%포인트 높은 증가율(4.9%)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총량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섰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지난해 명목 GDP대비 가계부채(자금순환 기준)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0.4%로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국회예정처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포인트 오를 때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0.1%포인트 가량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가계신용을 대출 내역별로 살펴보면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은 145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2000억원(0.4%) 늘었다. 예금은행에서 빌린 돈은 전분기대비 5조7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7조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조4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DSR 실시로 신용대출 상환액도 원리금 산정에 포함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1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조5000억원 줄었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대폭 줄면서 감소 전환됐다. 이외에 보험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나간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늘어난 41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중 판매신용은 1조9000억원(2.1%) 감소한 88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신용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건 2015년 1분기(-1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통상 1분기 판매신용이 줄어드는 계절성과 함께 일부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줄인 영향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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