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우리은행 지갑 속으로...우리금융 '비은행' 육성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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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우리은행 지갑 속으로...우리금융 '비은행' 육성 탄력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5.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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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등 상반기 M&A만 4건…캐피탈·저축은행 등도 줄줄이 대기
우리금융지주의 M&A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손태승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M&A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손태승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처음 1년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소규모 M&A를 먼저 진행하겠다.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공동지분 투자 등 여러가지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1월 지주사 출범 간담회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확대해 2~3년내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했던 구체적 청사진이다. 

그리고 지주 출범 4개월째를 맞은 우리금융지주는 손 회장의 이같은 청사진은 예언이 되듯, 비은행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자산운용사 2개와 부동산 신탁사의 인수를 확정지은 데 이어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도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M&A 시장에서 질주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선 자산운용사 두 곳과 부동산신탁사 한 곳을 인수하며 발 빠른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3일 국제자산신탁 대주주인 유재은 회장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틀 뒤인 5일에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M&A 스타트를 끊었다. 

두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인수 마무리 후 다음 순서로 거론된 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도 사실상 확정 수순이다. 인수 매물인 아주캐피탈의 경영권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웰투시가 오는 7월 4일 돌아오는 펀드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인수 일정이 연기됐지만 우리은행측에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도 가시권에 있다.

여기에 21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전격 변경됐다는 '깜짝선물'은 우리금융지주의 M&A 의지와 행운까지 더해진 결과다.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카드사 자산규모 순위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자산규모 기준 업계 5위인 롯데카드와 6위인 우리카드가 만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은 업계 3위로 단숨에 도약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손 회장이 밝힌대로 공격적인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지속 키워나갈 전망이다. M&A 시장에서는 손 회장의 행보를 주목하며 "우리금융지주의 대형 M&A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향후에는 증권사, 보험사 위주로 매물을 탐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도 예정에 없었던 행보인만큼, 좋은 매물만 나온다면 지분 투자 등의 방식을 활용해서라도 얼마든지 지갑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비은행 부문 몸집 불리기를 통해 금융지주사 3위 자리를 굳히기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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