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라돈 대응 ‘눈가리고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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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라돈 대응 ‘눈가리고 아웅’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5.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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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라돈 권고기준보다 3배 가량 높아
라돈 수치 낮추기 위해 도둑 코팅 작업도
이정미 의원이 ‘포스코건설 라돈아파트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정미 의원실 제공
이정미 의원이 ‘포스코건설 라돈아파트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정미 의원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포스코건설을 향해 쓴 소리를 내뱉었다. 포스코건설이 라둠 측정 결과치를 감추기 위해 편법과 비위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건설 라돈아파트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포스코건설이 준공한 A아파트 입주자대표자회의(입대의)와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등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은 아파트(공동주택)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라돈 권고기준(148Bq/㎥)의 3배 수준인 418Bq/㎥의 라돈이 검출됐다. 대표적으로 화장실 젠다이 2곳과 현관입구쪽 현판의 화강석 대리석에서 상당 수의 라돈이 측정됐다.

이에 따라 입대의는 포스코건설과 라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입대의와 포스코건설은 라돈 측정 범주에 대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입대의는 ‘라돈-222’와 ‘라돈-220’ 모두를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포스코 건설은 ‘라돈-220’을 제외한 ‘라돈-222’만을 측정할 것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에는 ‘라돈-222’만을 측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는 ‘라돈-220’과 ‘라돈-222’을 모두 방사성 관리대상이 되는 원료물질로 규정한다. 해당 아파트에서 발생한 라돈 사태가 6개월째 지지부진한 이유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은 미입주세대의 라돈수치를 낮추기 위해 라돈 저감용 코팅을 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는 미입주세대 모두에 라돈 저감을 위한 코팅 작업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담겨 있다. 다만 코팅 작업에도 불구하고 거실(163~166Bq/㎥)과 화장실(141Bq/㎥)에서는 WHO 권고기준인 148Bq/㎥을 상회하는 라돈수치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 의원과 입대의는 포스코건설에 세대주 몰래 라돈저감코팅을 행한 사실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거실과 안방 등 장시간 거주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라돈-220’을 포함한 라돈 측정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라돈석재를 전량 회수할 것도 촉구했다.

이 의원은 “공동주택내 라돈 문제는 더 이상 방치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권 확보를 위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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