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폐쇄형 전자담배 선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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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폐쇄형 전자담배 선점 가능할까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5.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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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국내 진출 시기 맞춰 대응제품 출시…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확보 실패 이어지나
KT&G 사옥. 사진=연합뉴스
KT&G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뒤늦게 진출해 필립모리스에 시장을 선점당한 KT&G가 폐쇄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한다. 쥴의 국내 진출 시기에 발맞춰 시장에 진입함에 불구하고 소비자 인지도 차원에서 선점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폐쇄형(CSV) 전자담배 ‘릴 베이퍼’를 오는 27일 출시한다. 릴 베이퍼는 액상형 제품이다. 16g 가벼운 중량으로 쥴과 유사한 긴 USB 형태가 특징이다. 

릴 베이퍼의 출시 시기는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인 쥴랩스의 국내 진출 시기와 맞물린다. 쥴은 미국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아시아 최초로 진출하면서 대대적인 시장 재편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정식 출시는 이달 22일이다. 판매지역은 서울로 한정됐다.

KT&G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쥴이 국내에 들어온다는 발표 이전부터 릴 베이퍼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 신고 등 절차상 차질을 빚어 쥴보다 늦게 출시하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쥴은 이미 디바이스(기기)와 팟 목록과 최소 발주 수량, 금액 등이 정리된 표가 기재된 안내문을 일부 전자담배숍에 고지한 상태다.

KT&G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전국적인 판매망 확보를 내세웠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해 초기 수요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가 출시시기를 앞당기고 싶어 하는 이유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필립모리스가 2017년 6월 ‘아이코스’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를 사실상 독식했기 때문이다. KT&G는 이보다 5개월 늦은 11월에 ‘릴’을 출시했다. 

5개월 차이는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는 9200만갑 판매됐으며, KT&G 비중은 30%(2760만갑) 수준이다. 이마저도 그간 혼용된 히츠(아이코스 전용스틱)를 더 이상 새로운 기기에서 사용 불가능한 점이 반영된 수치다. 필립모리스의 점유율은 60%(5520만갑)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 선점효과가 무시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도 KT&G가 선점효과를 누리려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G는 국내에서 일반담배 시장에서 압도적 강자이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필립모리스의 시장 선점으로 밀리는 추세”라며 “소비자 사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아이코스로 이어지는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에 릴 베이퍼가 폐쇄형 전자담배 시장에 쥴보다 앞서 진출하지 못한 점은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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