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나온 黃의 반격 “文대통령, 진짜 독재자 후예의 대변인”
상태바
사흘만에 나온 黃의 반격 “文대통령, 진짜 독재자 후예의 대변인”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5.21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정부 '독재 후예' 프레임 공세에 한국당 일제히 반격
"김정은에 독재자 말 못하고 미사일은 발사체라 불러
...5당 대표 면담해 북에 식량 공급 문제 논의할 땐가"
나경원도 "선거제 개편만 이루면 신독재 4단계 완성"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21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21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김나현 기자] 5.18 기념식에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 후예" 발언에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흘만에 반격에 나섰다. 대응을 자제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작심한 듯 평소와는 다르게 거친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진짜 독재자 후예의 대변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21일 인천에서 민생투쟁 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중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에 헌화했다. 황 대표는 보수 진영에서 맥아더 동상이 차지하는 상징성을 노린 듯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라며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못하니까 문 대통령이 (북한의) 대변인을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 말이 되나.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진짜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 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또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와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미사일이라고 말도 못하는 정부다. 새총 쏜 것도 아니고 돌팔매 하는 것도 아닌데 발사체가 말이 되는가"라며 "그런데 이럴 때도 문 대통령은 북한의 식량 공급 문제를 논의하자며 5당 면담을 하자고 한다. 지금 그것을 논의할 때인가"라고 했다. 

황 대표의 이런 발언들은 미리 준비된 반격으로 보인다. 같은 날 나경원 원내대표도 황 대표와 미리 맞춘 듯 '독재 공방'에 가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칼럼에 나온 신독재의 4가지 단계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

칼럼 속 4단계는 △위기시에 카리스마를 내세워 집권 △적들만 찾아감 △언론 및 사법 장악 △선거제도 전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탄핵 국면에서 촛불이라는 카리스마를 내세워 집권했고, 2년 내내 적폐청산을 외쳤다. 언론과 사법기관 등의 장악도 도를 넘었다"며 "1~3단계는 이미 거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한 선거제 개편 시도로 4단계로 바꾸려고 한다"며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3단계까지는 그래도 민주정부라 할 수 있는데 4단계가 되면 독재 완성"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 결국 막말이 또다른 막말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은 그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 말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