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에 개인 회사채 순매수 1조 돌파…‘BBB+’ 자금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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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급락에 개인 회사채 순매수 1조 돌파…‘BBB+’ 자금몰이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5.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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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주식시장 부진에 상대적으로 수익률 높은 회사채 인기
BBB+ 이하 회사채 1조7000억원 발행…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 가장 높아
업계, “발행여건 투자수요 맞물려 우호적 환경 조성”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주식시장 부진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를 찾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장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9조1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4300억원보다 23.25%(1조7280억원) 더 늘었다. 투자자별로는 기타법인이 2조49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94%(8645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개인도 1조86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9800억원에서 반년도 안 돼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개인의 채권투자는 AA급 우량회사채 보다는 BBB+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C&I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BBB+ 이하 회사채 발행액은 1조717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의 회사채 발행규모가 24조3750억원임을 고려할 때 BBB+ 이하의 비중은 7.04%나 됐다. 지난 2013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대한항공(BBB+), 태영건설(A-) 등 회사채에 대해 연 3~3.1% 수준의 금리로 개인투자자의 이목을 끌며 완판에 성공했다. 오는 21일에도 두산인프라코어(BBB0)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2년 단일물 공모채(400억원) 발행을 준비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KB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가 맡았다.

기업입장에서도 금융권 대출금리보나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회사채 발행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현재 회사 공급 유인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만나 회사채 발행에 우호적 여건이 마련한 상황이다. 회사채 시장이 더 활성화되면 기업의 자금조달 경로가 다양해진다. 기업들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운영할 여력이 생긴다.

키움증권 리테일금융팀 관계자는 “시장금리보다 더 나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키움의 경우 1분기 판매한 2000억원 중 70%이상이 BBB+등급의 회사채인데, 수익률은 3~4% 정도의 시장금리보다 높게 제시해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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