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건설경기 부진에 수주잔고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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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건설경기 부진에 수주잔고 급감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5.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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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총계 131조4518억…전년비 10.55% 감소
건설투자 3분기 연속 하락…외환위기 이후 20여년만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건설경기 부진으로 시공순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의 수주잔고도 쪼그라들었다. 하반기 대형 수주가 예고된 건설사도 다수 존재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순위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 합계는 올해 1분기 기준 141조451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년 1분기 기록한 158조1388억원보다 10.55%(16조6870억원)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23.79%(9조7708억원) 급감하면서 5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31조3065억원이고 작년 1분기 수준잔고는 41조773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해외수주 성과가 없다 보니 수주잔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가올 하반기에는 중동 지역 등에서 수주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림산업도 같은 기간 수주잔고가 21조3627억원에서 17조7445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두번째로 큰 감소폭(16.94%)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물산(26조1616억원)과 GS건설(33조7200억원)도 수주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3%(2조7232억원), 6.57%(2조3721억원) 줄어들었다.

해당 건설사의 수주잔고가 급감한 까닭은 최근 건설경기가 바닥을 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주택경기 긴급 진단 연구’를 통해 국내 건설투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5%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건설투자는 건설경기를 대표하는 동행지표로 꼽힌다. 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2~4분기 이래 20여년만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의 선행 지표인 지난해 건설 수주도 154조5000억원으로 최근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건설경기 침체가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잔고가 증가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2조5192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30조7218억원)보다 5.85%(1조797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목과 주택건축, 플랜트 사업부에서 고른 수주실적을 기록했다”며 “대표적으로 토목에서는 ‘당진 환경클러스터 조성사업’에서 1300억원, 주택건축에서는 ‘인천 한들구역’ 8652억원, 플랜트에서는 ‘울산 S-OIL RUC’ 증액 1895억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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