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일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대통령 후보로 정계 복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복귀설에 대해 최근 유 이사장의 다소 완화된 발언들도 눈길을 끈다. 여권 내에서도 유 이사장의 장외 역할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유 이사장의 정치 재개 관련 발언들을 언급하며 "상당히 발언이 정치를 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는 쪽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대담할 때 내가 '앞으로 대통령이 돼도 나와 단독 면담을 하자'고 하니 (유 이사장이)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농담을 가장해서 (정계복귀 쪽으로) 상당히 진전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도 했다.
실제로 유 이사장의 발언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조금 다른 문제로, 제가 직접 국가권력을 잡아서 그 기능과 작동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는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달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선 "정치를 하고 말고는 제 마음이다. 나중에 제가 하게 되면 욕하시라"고 했고, 18일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거듭된 정계복귀 요청에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유 이사장이 대선과정에서 진보진영을 위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저는 유 이사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것을 환영한다"며 "진보개혁 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런 분이 참여해 강한 경선을 하게 되면 좋은 후보가 나타나고 상당한 흥행도 되기 때문에 꼭 나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