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미국의 블루보틀부터 이탈리안 일리카페까지 해외 전통 커피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각 사는 각기 다른 브랜드 전략을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고, 스타벅스는 ‘스페셜티’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 업계 1위를 굳건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안 고급 커피 브랜드인 일리카페는 여의도점 오픈과 함께 기존 중‧소형 중심의 매장을 중‧대로 확장하고, 이탈리안 음식 메뉴 구성을 탄탄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앞서 3일에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도 국내 시장 진출과 함께 연내 4개의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스페셜티’와 ‘사이드 메뉴’등의 무기를 통해 이미 국내 시장에 안착한 스타벅스의 점유율을 뺏어 오겠다는 각오다. 국내 커피 업계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인지도나 커피 맛, 브랜드 가치, 가격 등 다방면에서 스타벅스의 경쟁상대로 주목을 받는 블루보틀은 ‘바리스타가 고객 취향에 맞춰 천천히 내려주는 커피’라는 고급전략을 골자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블루보틀 1호점 성수점에서는 오픈 당일 500~6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첫날 매출만 6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블루보틀은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싱글 오리진 원두’사용, 손으로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원칙과 △트렌디한 브랜드 디자인, 간소한 제품 카테고리 △성동구와 지역상생 협력을 맺는 등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통해 국내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매장 수도 빠른 속도로 늘리는 중이다. 성수동 1호점에 이어 현재 삼청동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일리카페도 9가지의 100% 아라비카 종의 커피만을 사용하며, 여기에 매장에서 직접 베이킹한 이탈리안 디저트 등을 앞세웠다. 푸드의 경우 여의도점 도입을 중심으로 향후 확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리카페 역시 오는 2023년까지 오프라인 매장 수를 150여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봉환 큐로에프앤비 사장은 “미국 스타일 일변도의 프랜차이즈 카페 문화와 대비되는 유럽식 문화공간으로써 일리카페를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점 확대를 통해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사는 커피 시장 포화 속에서도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이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에 착안, 고급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테리어와 서비스, 커피 맛과 푸드 등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목표로 분석된다. 한국인의 입맛 변화에 따른 품질 좋은 커피 원두에 대한 선호가 영양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이를 의식한 업계 1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스타벅스 리저브’매장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이렌오더’ ‘드라이브스루’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환경보호 캠페인 등으로 고유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매장을 이달까지 50호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리저브 바에서는 기존 매장과 달리 원두 선별부터 추출 방식 선택까지 가능하며 커피가 제조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고급 매장이다. 지난 2016년 처음 리저브 매장을 선보인 후 현재 4월을 기준으로 47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회전율보다는 전문 바리스타와 추출 과정 등 커피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콘셉트 리저브 바 매장만의 차별화된 핵심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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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