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용료, 8년 동안 최대 17%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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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이용료, 8년 동안 최대 17% 인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5.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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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캐디피 24.7%·카트비 10.6% 올라
카트피 9만원이상 대중제 올해 56개 달해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한 골프장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한 골프장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골프장의 이용료가 2011년 이후 최대 17%까지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19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입장료+캐디피+카트피)는 올해 주중은 17만9200원으로 2011년보다 17.4%, 토요일은 13.8%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골프장 이용료 상승률은 2011∼2019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10.9%를 상회했다.

연구소 측은 골프장 이용료가 인상된 것은 골프장수에 비해 골프인구가 많은 골프의 ‘초과수요현상’이 지속되면서 골프장들이 이에 편승해 이용료를 인상시켜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캐디피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제 캐디피는 2011년 9만6400원에서 올해는 12만원으로 대중제는 24.7%, 회원제는 23.0% 올랐다. 2013년부터 일부 골프장을 중심으로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되면서 전체 골프장으로 확산됐다. 현재 가장 비싼 캐디피를 받는 곳은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으로 팀당 14만원을 받고 있다.

골프장의 주 수입원인 입장료도 크게 올랐다. 대중제 입장료는 주중 16.9%, 토요일은 12.6% 올랐다. 회원제 역시 비회원 입장료는 주중 7.2%, 토요일은 7.6% 올랐다.

뿐만 아니라 대중제 카트피는 2011년 7만3900원에서 올해는 8만1700원으로 10.6%, 회원제는 8.7% 올랐다. 팀당 카트피가 9만원 이상인 대중제 골프장은 2011년 2개소에서 올해는 56개소로 늘었다. 회원제도 같은 기간 18개소에서 95개소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팀당 카트피는 12만원인 곳은 곤지암·제이드팰리스CC 등 회원제 2개소이다.

지난 1년간 골프장 입장료도 올랐다. 특히 대중제 주중 입장료는 1년 전보다 4.6% 올라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토요일 입장료도 1년 전보다 2.8% 올라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연구소 측은 대중제 입장료 상승률이 높은 것은 신규 개장하는 대중제 골프장이 대부분 고급을 추구해왔고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들이 입장료를 거의 인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회원제 비회원 입장료도 1년 전보다 주중은 3.0%, 토요일은 3.1% 인상됐는데 이 역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한편 일본 회원제의 주중 입장료는 2017년 5454엔으로 2006년보다 26.3% 하락했다. 한국은 골프붐으로 입장료가 계속 인상됐지만 일본은 버블이 붕괴된 1992년 이후 골프장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 홀 당 이용객수가 이미 감소하고 있는 데도 골프장 이용료의 인상으로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골프장 경영실적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국·일본 골프장처럼 이용객 수가 급감하면서 골프장 산업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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