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울리는 공매도 세력…외국계 96%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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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울리는 공매도 세력…외국계 96% 이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5.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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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투자자 공매도 공시 11만6973건 전체 96.6%…국내 투자자는 4062건 3.4%에 그쳐
영국계 금융회사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 공매도 비중 전체 44.5%인 5만3855건에 달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비율이 전체 96%이상을 차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공시’ 12만1035건 중 외국인 투자자 공시가 11만6973건으로 전체의 96.6%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 공시는 4062건으로 3.4%에 그쳤다.

공매도가 가장 많은 회사는 영국계 금융회사인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로 전체의 44.5%인 5만3855건에 달했다. 이어 △메릴린치인터내셔날 2만963건(17.3%) △크레디트 스위스 시큐리티즈 유럽 엘티디  2만403건(16.9%) △제이피모간 증권회사 8412건(7.0%) △유비에스에이쥐 4259건(3.5%)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3677건(3.0%) 등 순이다.

우리나라 투자기관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935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비중은 0.8%에 그쳤다. 이어 △NH투자증권 574건(0.5%) △안다자산운용 422건(0.3%) △이베스트투자증권 397건(0.3%) △삼성증권 338건(0.3%) △미래에셋대우 243건(0.2%) △KB증권 192건(0.2%) 순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이 7만9242건(65.5%)으로 코스피 4만1793건(34.5%)보다 공매도가 더 활발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나 2위인 SK하이닉스는 해당 공시가 1건도 없었다. 현대차는 104건, 셀트리온은 1092건이었다.

국내에서는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빌려와 파는 차입 공매도만 허용되고 빌려온 주식 없이 일단 매도부터 먼저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앞서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 사건이 종종 발생하면서 아예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는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된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에 과태료 75억원을 부과했다. 증선위가 부과한 과태료 액수 중 사상 최대였다. 또 올해 4월에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골드만삭스 자회사 골드만삭스인디아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금융회사 4곳이 불법 공매도로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공매도 급증 종목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발견되면 기획조사를 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징역·벌금 등의 형벌 부과와 부당이득의 1.5배까지 환수할 수 있는 과징금 부과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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