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미국 보수정당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전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그림그리기가 취미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에게 영감을 받아 “내안의 렘브란트를 찾겠다”며 그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시 전 대통령은 전업 화가로 활동하면서 재임 중 만난 각국 정상이나 지인 등의 초상화나 자화상, 풍경화 등을 그려오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전시회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 추상화가 걸리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보다 앞서 추도사를 낭독한다. 공화당 출신인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해 한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도 예상된다. 다만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해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현직 대통령으로서 참석은 마지막”이라고 밝혀 이날 추도식장에서의 만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 두 전직 대통령은 북핵 해법을 놓고 포용과 제재로 여러 차례 부딪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두 전직 대통령 재임 기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이라크 파병 등 굵직한 사안들이 합의에 이르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서전 ‘결정의 순간’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그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