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벤처중기 ‘인큐베이터’로 '돈맥경화' 해소役 톡톡
상태바
증권사, 벤처중기 ‘인큐베이터’로 '돈맥경화' 해소役 톡톡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5.19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증권사에 밴처캐피탈 허용 이후 13개社 참여
KB증권, 2년간 주요 연기금과 합세해 5000억원대 블라인드 펀드 조성
업계, “정부, 증권사 모험자본 육성과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정책 힘입어 조합결성 늘어 날 것”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가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독톡히 해내고 있다. 은행권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돈맥경화’를 풀어주고, 초기 성장부터 주식시장 상장까지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전략으로 투자은행(IB)영역을 넓히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지난 2016년 허용된 증권사의 ‘신기술사업금융(벤처캐피탈)’에는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는 KB증권이다. KB증권이 최근 2년간 조성한 블라인드펀드는 5513억원(9개)에 달한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설정하고 우량 투자 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한다. 대부분 혁신중소기업이 투자 대상에 포함한다.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12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결성한 2403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가 있다. 여기에는 국민연금도 총 20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했다. ‘세컨더리 펀드’는 벤처캐피털과 엔젤이 보유하고 있는 벤처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내는 펀드로, 벤처캐피털의 투자금 회수를 돕는다. 통상 벤처캐피털은 투자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거나 인수합병(M&A)을 할 때 투자금을 회수에 나선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M&A가 활성화 돼 있지 않은 데다 신생 벤처기업이 상장되는 데에도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자금회수에 부담을 느끼는 벤처캐피털은 투자를 피하게 되고, 벤처기업은 투자를 받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세컨더리 펀드는 이처럼 투자기간 장기화로 인해 펀드 해산 압박에 시달리는 벤처캐피털을 지원함으로써 재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벤처캐피털은 기업 상장을 기다리지 않고도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운용사와 협업을 통한 펀드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같은해 11월에는 브레인자산운용과 저평가된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 투자하는 ‘KB-브레인 코스닥 스케일업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94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IBK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IBK투자증권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코넥스 기업공개(IPO), 유·무상증자, M&A 등 자본시장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 중소기업 전용 자본시장인 코넥스 상장 누적 건수 1위,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부문 1위 등 정책금융 분야에 강점을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11월 업계 최초의 신기술금융 관련 프로젝트펀드 ‘아이비케이에스 SSI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같은해 12월에는 기업은행과 함께 ‘밸류업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설립해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한 뒤 기업을 성장시키고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증권사 한 IB관계자는 “정부가 증권사의 모험자본 육성과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정책지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증권사의 조합결성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