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공포엄습] 경기침체· 금융변동성 확대…'안전자산'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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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엄습] 경기침체· 금융변동성 확대…'안전자산'에 돈 몰린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5.19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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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보다 '방어' 채권형펀드·금테크로 자금 이동…'비트코인'까지 꿈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금거래소에서 생산하고 판매되는 1KG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금거래소에서 생산하고 판매되는 1kg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고환율 등 대내외 변수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식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이 채권, 금, 달러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유입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은 낮추고 수익률 방어를 위한 재테크 안전판 마련에 나서는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동요하는 곳은 '펀드시장'이다 최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크게 늘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 변동폭이 완만하고, 만기기대수익률이 높은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공모 기준) 설정액은 49조9103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52조794억원보다 2조1691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만 3조7962억원이 줄었고 연중 최고치인 2월 21일(56조2831억원)과 비교하면 6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연초 24조606억원에서 30조91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원가량 증가했다. 최근 1개월 사이에만 1조6211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901개의 평균 수익률은 2.84%로 국내 채권형 펀드(1.04%)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주식형은 -6.99%이고 채권형은 0.25%로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짙은 투자환경에서 최근 글로벌 펀드 자금은 주식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일부 자금은 달러 급등과 같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채권 선호라는 큰 추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에도 자금이 몰리는 중이다. '금'은 시대를 막론하고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일 평균 금 거래량은 3만6500g으로 전달(2만2000g)보다 66% 증가했다. 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금 값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6일 장중 1g당 4만9790원까지 치솟은 금 값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중 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율은 올해 들어 매월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한달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금 선물 등에 직접 투자하는 '금 펀드' 역시 연초 이후 15억원 가량이 들어왔다. 이밖에도 달러 채권에는 연초 이후 넉달만에 44억달러 넘게 돈이 몰리면서 지난해 하반기 유입된 금액(42억달러)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달러 유동성이 커질수록 금의 상대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금의 가치는 더욱 각광받는다"며 "경기가 하강할 때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동반하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거래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불확실성이 짙어진 금융시장에서 대안적 투자처를 찾는 심리가 반영되며, 역설적이게도 '가상통화'까지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 최근 비트코인은 다시 급등세를 보이며 1000만원선까지 넘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최근 비트코인이 주식 같은 기존 투자 자산과는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특히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에 따라 안전 투자처를 찾고자 하는 심리가 암호화폐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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