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 꼭 필요한 정책, 특례시·트램·도서관 등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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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 꼭 필요한 정책, 특례시·트램·도서관 등 벤치마킹
  • 강세근 기자
  • 승인 2019.05.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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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시장과 수원시 연수단, 일본 구마모토현·다케오시 탐방
수원시 연수단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 구마몬과 기념촬영 (제공=수원시)
수원시 연수단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 구마몬과 기념촬영 (제공=수원시)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수원시 연수단은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청. 구마모토시 정책국 관계자가 ‘정령(政令)지정도시’가 된 이후 달라진 점을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연수단은 관계자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부지런히 메모했다고 19일 밝혔다.

구마마토현 담당자는 “정령지정도시 승격으로 시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사무가 늘어나 지역에 필요한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전국·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아져 도시 이미지도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브리핑이 끝난 후에는 질문이 이어졌다. 연수단은 “정령지정도시 지정을 추진하며 구마마토현(광역 지자체)과 갈등은 없었는가?”, “현과 정령지정도시 간 ‘이중행정’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협의를 했는가?” 등을 물었다.   

13~16일 이뤄진 수원시 연수단의 일본 구마모토현(구마모토시)·다케오시·후쿠오카시 연수는 수원시가 추진하는 정책의 결과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연수단은 도시캐릭터(구마모토현)·아트폴리스(도시계획)·트램(구마모토시)·도서관(다케오시)·도시재생(후쿠오카) 등을 벤치마킹했다.  

 이번 연수에는 수원시 도시브랜드·특례시 추진·트램·공공건축·도서관 담당자 등이 참여했다. 시는 2016년 수원시 공식 캐릭터 ‘수원이’(수원청개구리)을 만들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 특례시와 트램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도서관을 지속해서 확충하면서 ‘인문 도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구도심 도시재생사업도 진행 중이다. 

구마모토시는 2012년 4월 정령지정도시로 지정됐다. 일본 정령지정도시는 광역자치단체에 속해 있지만,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광역자치단체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하는 도시로 수원시가 추진하는 ‘특례시’와 유사하다. 일본에는 20개 정령지정도시가 있다.  

다케오시 도서관과 구마모토시 트램 (제공=수원시)
다케오시 도서관, 구마모토 트램 (제공=수원시)

구마모토시 관계자는 14일 ‘정령지정도시 브리핑’에서 정령지정도시 추진 배경, 지정 후 좋아진 점, 시민 대상 홍보 방법, 지정 후 성과, 조직 변화, 주변 지역과 관계 변화 등을 설명했다. 13일에는 구마모토현청에서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눈 후 구마마토현 도시캐릭터인 ‘구마몬’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마몬 스퀘어’를 시찰했다. 

구마몬은 2010년 구마모토현 홍보를 위해 만든 도시캐릭터다. 구마몬은 일본 전역과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구마모토현 영업부장’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구마몬 관련 상품의 매출은 1조6350억 원에 달했다.  염태영 시장은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와 구마몬을 10월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에 초청하기도 했다. 

14일에는 구마모토현청에서 구마모토시 트램(노면 전차), 정령지정도시, ‘아트폴리스’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트폴리스 정책에 따라 건축한 건물을 둘러봤다. 구마모토시는 1924년 트램을 개통했다. 자가용 이용의 증가로 시내 주요 구간의 교통 체증이 심각해지면서 트램을 꾸준히 확충했고, 현재는 노선 길이는 12.1㎞에 이른다. 

구마모토시를 횡단하는 트램은 2017년도 이용자 수가 1109만 명에 이르는 대표 교통수단이 됐다. 구마모토시 인구는 74만여 명이다. 1987년 시작된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후세에 문화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는 도시계획 사업이다. 연수단은 아트폴리스 정책이 반영된 다카노병원과 ‘모두의 집 테크노 가설 단지’(지진 이재민 거주 시설) 등을 시찰했다.

15일에는 다케오시 공공도서관을 찾았다. 다케오시도서관은 2000년 건립됐다. 다케오시는 2013년 도서관을 증·개축한 후 민간에 지정 위탁했다. 민간 위탁 후 도서관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들어섰고, 중앙홀에는 일본 최대 서점 체인이 문을 열었다.  

다케오시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대출하는 곳이 아닌 주민들이 문화생활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문화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17만 명이었던 도서관 이용자는 2017년 94만 명으로 5.5배 이상 증가했고, 도서 대출 권수는 2000년 15만 3586권에서 2017년 41만 437권으로 2.7배 늘어났다. 

염태영 시장은 “다케오시도서관은 혁신적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물이 어떻게 그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수에서 도시캐릭터, 정령지정도시, 트램, 도시계획 등에 관한 선진 정책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수가 수원시와 구마모토현이 긴밀하게 교류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과 말했다. 이어 “구마모토시에 교통정책 수립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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