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는 삼표, 레미콘 2강 체제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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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나는 삼표, 레미콘 2강 체제 무너진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5.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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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30% 담당 성수·풍납공장 철수 예정…라이벌 유진기업 영향력 확대 전망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경. 사진=삼표 홈페이지 캡처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경. 사진=삼표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서울 성수동과 풍납동에 레미콘 공장을 보유한 삼표가 두 공장을 모두 철수함에 따라 업계 1위 경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두 공장의 출하량은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풍납공장 철수를 두고 서울시, 송파구와 펼친 지난 5년여간의 소송전을 끝냈다. 대법원이 서울시와 송파구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 강제수용절차를 거치고 있다. 현재 보상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삼표는 해당 부지에 감정평가를 실시한다. 

풍납공장은 그간 삼표의 핵심 공장 중 하나였다. 회사 전체 레미콘 출하량의 12%(업계추청) 가량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서울 동쪽 개발권 전역에 닿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위례, 남양주, 하남 등에 공급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착공을 준비하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물량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가졌다. 통상 레미콘은 출하 후 1시간 30분 이내에 배송을 끝마쳐야 한다. 

또 다른 핵심인 성수공장은 서울시와 현대제철 간 협약으로 인해 내년까지 정리해야 한다. 성수공장은 전체 출하량의 18%(업계추정)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전역에 제품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두 공장이 서울에서 빠져나가면 삼표는 전체 출하량의 30%를 잃는 상황이다. 

이점이 많은 만큼 대체부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레미콘 사업은 전국에 수많은 업체가 존재하는 중소기업적합업종이기 때문에 새 위치를 선정할 때 인근 업체를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그들의 사업권을 보장해야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수도권으로 나온다 해도 이미 삼표 공장이 곳곳에 위치했다. 해당 공장의 주인들과 운전기사의 수익 보호 차원에서 인근에 공장을 마련할 수 없는 처지다. 

삼표가 고심하는 사이 유진기업은 뒤에서 웃고 있다. 이미 서울 외곽에 공장을 배치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삼표도 서울 외곽에 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두 공장이 철수함에 따라 수요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하량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 

지난 2017년 삼표는 전년(698㎥)보다 60만㎥ 가량 늘어난 759만㎥를 판매했다. 유진기업은 같은 기간 743㎥에서 750㎥로 소폭 증가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지난해 출하량 집계는 내달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는 매년 출하량 1위를 두고 경쟁해왔고, 앞으로는 삼표가 1위권에서 다소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쌍용레미콘과 아주산업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유진기업의 수요가 늘어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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