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공포 엄습] 산업계 어떤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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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 엄습] 산업계 어떤 영향 미치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5.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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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자동차 등...제조분야 몰락사태 올 수도
산업분야 전반적 침체...디플레이션 전조 우려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디플레이션 전조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 역시 최근 부진이 이어지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장기간 침체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물가가 하락하면서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현금 소유가 늘어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다른 의미로 소비가 줄게 된다. 소비가 줄면 결국 기업들은 판매량이 줄어들고 수익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재고가 늘어나면 그만큼 덤핑 판매 현상이 나타나고 소비가 줄어든 만큼 수요 감소로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현금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 되는 만큼, 기업들도 투자를 꺼리게 된다.

이런 악순환의 대표적 사례가 1929년의 미국 대공황이다. 기업 생산이 불가능해지면서 전반적인 산업경제가 모두 무너지게 된다.

사실 물가가 하락하면 임금과 원자재 가격 또한 하락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많이 다르다.

디플레이션이 산업계를 덮칠 경우 가장 우려되는 산업은 자동차 분야다. 지금도 부진에 빠져 있는 자동차 업계는 전반적인 소비가 줄어들 경우, 소비성 재산이면서 큰 비용이 드는 자동차 구입부터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생산 감소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된다. 물가의 하락은 임금하락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세계적인 강성 노조인 자동차 업계의 임금 삭감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은 산업계에서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먼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전기전자 분야도 위험하다. 컴퓨터, 스마트폰,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들은 얼핏 보면 실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가의 하락으로 인한 소비 감소는 이들의 교체주기를 극단적으로 늘릴 수 있다.

스마트폰 등 교체주기가 빠른 제품의 소비 감소는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어 온 반도체 등 다양한 연관 산업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경제상황은 산업 전반에 걸쳐 디플레이션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0%대를 보이고 있고, 기업 수익 감소와 전반적인 시황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분야는 침체에 빠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의 산업 분야는 오랜 침체를 거쳐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디플레이션은 국내 산업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이 산업계에 영향이 없도록 긴밀한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 재정 투입은 필요하지만 적재적소에 투입이 중요하다. 비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재정 누수를 지양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R&D 투자와 산업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돼야 한다.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 산업생산은 -46%로 반토막이 났고, 미국 노동자 4명 중 1명이 실직했다. 극단적인 상황이 올 가능성은 적지만, 디플레이션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도 여지를 남겨놔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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