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훨훨 난 LCC, 中 노선으로 하반기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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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훨훨 난 LCC, 中 노선으로 하반기도 ‘맑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5.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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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맏형 제주항공부터 막내 에어서울까지 사상 최대실적 달성
中 노선 취항 준비에 박차…슬롯 확보에 따라 업체별 성적표 엇갈릴 듯
(왼쪽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왼쪽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해 1분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신규 노선 취항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57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06년 회사 설립 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어난 392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CC업계 2위인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의 제재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진에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작년보다 4.1% 감소했으나, 매출은 2901억원으로 3.6%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41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468억원)보다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은 15.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68억원)의 79%를 올 1분기에 달성했다.
 
특히 LCC 막내인 에어서울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에어서울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24억에서 110억으로 무려 350.1%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전년 동기 551억에서 740억으로 34.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4.4%에서 14.8%로 10.4%P 증가했다.

LCC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최근 확보한 중국 운수권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등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일 국토부로부터 중국 30개 노선 주 118회를 추가로 배분받으며 8개 노선, 주 21회를 배분받은 대형항공사(FSC)를 추월했다. 

현재는 업체별로 취항 준비에 한창이다. 국토부는 LCC들이 당국의 허가와 지상조업 계약 등 운항준비를 모두 마치고 이르면 3~4개월 후부터 중국 노선에 신규 취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보에 따라 업체별로 하반기 성적표가 엇갈릴 전망이다. 통상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높은 노선의 공항과 프라임 시간대 슬롯 확보는 항공사 이익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이미 포화 상태라 신규 슬롯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한준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수권과는 별개로 인천발의 경우 공항 신규 슬롯이 없다는 문제가 있어 기존의 인기노선을 지방발로 대체해야 한다”면서 “지방공항으로 갈수록 슬롯 시간대에 따라 수익성이 민감하게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항공사 역량이 중요하다. 신규 중국 노선은 빠르면 올 여름 성수기부터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다만 신규 출, 도착 공항의 슬롯 확보, 기재 및 인력 여력에 따라 운항 시기가 차별화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노선은 일본, 동남아 노선과 달리 운수권 제도하에 있어 항공사간의 경쟁이 제한적이다”면서 “따라서 안정적인 여객 모집이 가능할 경우, 항공사 수익 증가에 긍정적이다. 중국 노선이 항공사 역량에 따라 하반기 실적 차별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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