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최재효 사무관, 역사소설 동시 두 권 발간…“역사는 과거·현재·미래의 끊임없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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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최재효 사무관, 역사소설 동시 두 권 발간…“역사는 과거·현재·미래의 끊임없는 소통”
  • 김양훈 기자
  • 승인 2019.05.1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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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와 만났다…일문일답
최재효 남동구청 사무관을 본지와 인터뷰 모습
최재효 남동구청 사무관이 본지와 인터뷰 모습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2019년 5월 23일 역사소설집 두 권을 동시에 발간하는 소설가를 만났다. 그 주인공은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30여 년간 꾸준히 창작을 해온 여강(驪江) 최재효 작가이다. 경기도 여주시 점봉동이 고향이고 여주시 소재 여주중학교와 여흥고등학교, 서울 숭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인천시 남동구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공직자이다.

Q : 최 작가께서는 어떤 계기로 역사소설을 쓰시게 되었습니까. 일반 소설도 창작하기 어려울 텐 데요?

A : 20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E.H Carr)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그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역사는 현재에서 재해석된 것이고, 또한 역사는 끊임없이 재해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의 이탈리아 역사가인 베네데토 크로체(B. Croce)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역사를 단순히 서책 속에만 가둬두면 그것은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끊임없이 소통하고 서로의 시대적 면면을 비춰보면서 더 발전된 미래상을 제시해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우리 역사에 대하여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 등에 강렬하게 흔적이 남아있는 사건의 주인공들을 소설의 주요 인물로 초빙했습니다.

Q : 이번에 상재한 소설집 두 권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 있습니까?

A : 먼저 ‘요석궁에 내린 비’에는 4편의 중편소설이 실렸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과거 응시하기 전 상주 방씨 가문의 규수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혼인하고 무과(武科)로 전향하게 된 동기를 그린 ‘방씨 부인전’, 신라 태종무열왕의 둘째 딸, 요석공주가 원효 스님을 만나 혼인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요석궁에 내린 비’, 전라도 태인 출신으로 고려 충렬왕의 후궁 시무비(柴無比)가 몽고 출신 왕비를 축출하는 내용의 ‘의녀 시무비’, 12세 나이로 당나라에 유학 가서 6년 만에 빈공과에 장원급제한 고운 최치원(崔致遠) 선생이 황소(黃巢)가 난을 일으키자 격문을 써서 황소의 전의(戰意)를 상실케 하는 ‘격황소서’ 등 네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Q : 또 한권은 ‘꽃들의 암투’라는 제목의 소설집인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A : 두 번째 소설집 ‘꽃들의 암투’에는 총 6편의 중, 단편 소설이 실렸는데 정유재란 때 전라도 지역에서 왜군의 포로가 되어 왜국에 끌려간 조선 처녀 소근비가 왜인과 혼인한 뒤 사명당이 조선 피로인들을 조선으로 데려오기 위하여 쇄환사로 갔을 때 조선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자결하는 ‘반도의 꽃’,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이 왜국 야마토에 인질로 보내진 미사흔 왕자를 탈출시키는 과정을 그린 ‘모말’, 고구려 유리왕의 두 왕후 화희(禾姬)와 송후(松后)가 자신의 아들을 다음 태왕에 앉히기 위하여 목숨을 건 싸움을 그린 ‘꽃들의 암투’와, 또 1801년 조선 사대부가 며느리 정난주 마리아님이 신유박해 때 남편 황사영의 백서사건으로 노비가 되어 제주도로 귀양 가는 도중에 두살 박이 아들 황경한을 추자도에 내려놓고 평생 죄책감과 아들을 그리다 끝내 모자 상봉이 이루어지지 못한 가슴 아픈 이야기 ‘정난주 마리아’, 신라 의상스님이 화랑시절 진덕여왕에 의해 사랑하는 여인 선묘와 강제로 이별하고 인생의 회의를 느끼고 불가에 귀의하고 당나라 유학 중에 죽은 줄 알았던 선묘를 만나는 과정을 그린, 영주 부석사 창건 설화에 얽힌 이야기 ‘일지랑’이 있습니다. 끝으로 고구려 태자 ‘을불’이 큰아버지 삽시루 왕에게 쫓겨 숨어 다니며 머슴, 소금장수 등을 전전하다가 마침내 무능한 삽시루 왕을 퇴위시키고 고구려 왕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을불’ 등이 실려 있습니다.

Q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 정년이 1년 남았습니다. 퇴직 뒤에는 조선 정조임금 시해사건(1777년 발생)에 연루되어 하루아침에 대역죄인이 되어 제주도로 유배가 30년을 살다 천신만고 끝에 복직되어 제주 목사(牧使)로 부임하는 양주 조씨 가문의 정헌(貞軒) 조정철(趙貞喆)님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대하소설로 집필할 계획입니다. 정헌님께서 제주도 유배 때 홍윤애라는 제주 아가씨의 헌신적인 사랑과 죽음 등 조선 후기 당파 싸움에 휘둘린 한 조선 선비의 안타까운 자취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헌 조정철 님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Q : 기대가 됩니다. TV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고향이 경기도 여주시 점봉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여주라면 역사적으로 많은 소설의 주인공 들이 있을 텐데요?

A : 우선, 여주는 조선왕조 세 번째 임금이신 태종의 정비인 원경왕후(元敬王后)님의 내향입니다. 그의 아드님이신 세종대왕님과 먼 후손이신 효종대왕님이 여주 능서면 영릉에 영면하고 계시고요, 제가 태어난 점봉동 인접 능현동에 고종 황제의 정비이신 명성황후(明成皇后)님 생가(生家)가 있습니다. 또한 임진왜란 때 남한강을 도강하려는 왜군을 섬멸한 여주 출신 원호(元豪) 장군과 효종 때 북벌계획에 관여했던 이완(李琓) 장군 등이 영면해 계십니다. 고려 때 거란군을 격퇴한 구국의 명장 서희(徐熙) 장군께서도 여주에 영면하고 계십니다. 그 외에도 여러분의 위인들 자취가 여주에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여주와 연관이 있는 역사적 인물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세우고 싶습니다.

Q : 역사 소설은 많은 공력(功力)이 필요한 분야라고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오래 동안 암투병을 하신거로 알고 있습니다.

A : 역사 소설은 어느 한 부분만 알고서 쓸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 중 고려 충렬왕의 후궁 ‘의녀 시무비’란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을 쓰기 위하여 고려 중후기 전체를 공부해야 했고 징키스칸의 후손이며, 원나라를 건국한 원 세조 쿠빌라이(忽必烈)의 가계도(家系圖)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10년 전에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5년이 훨씬 지났지만 항상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3년 전에는 담낭(膽囊)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도봉산을 등산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양쪽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되어 수술도 받았고요. 고난의 연속이죠.(웃음)

Q : 영문학을 전공하셨는데 주로 어느 분야를 공부하셨습니까?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 편의 개인 문집을 발간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 중세 문학을 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중 셰익스피어의 소설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그 분처럼 소설 이외의 시와 희곡, 등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발간한 개인 문집은 시집 5권, 수필집 2권, 소설집 3권입니다.

Q : 이번에 출간하시 소설집은 언제 시중 서점에서 만나 볼 수 있나요?

A : 6월 초순경에 전국 서점이나 유명 문고 인터넷 서점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Q : 최작가님, 마지막으로 물어 볼게요. 소설이란 무엇입니까?

A : 어려운 질문이네요. ‘소설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저는 ‘소설이란 인간에 대한 해석이고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이며, 동시에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다’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간뿐만 아니라 생물이나 무생물 등에 까지 영역이 넓혀지고 있는 추세인 듯 합니다. 아마도 조만간 지구에서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은하에 있는 상상의 존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5월 어느 날, 오후에 기자가 만나본 최재효(崔在孝) 작가는 그의 고향 경기도 여주를 가로 질러 흐르는 여강(驪江 - 작가의 아호)처럼 영혼이 맑고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 작가가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배설하듯 써대는 작가가 아니라 생명을 녹여가며, 글자 한자 한자에 신심을 묻는 작가로 느껴졌다. 부디 여주가 배출한 역사소설가 묵사(默史) 유주현(柳周鉉) 선생처럼 고향을 빛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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