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베트남 교육시장 틈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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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계, 베트남 교육시장 틈새 노린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05.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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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현지 기업간 제휴 등 온·오프라인 콘텐츠 외연 확대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교육업계가 인구 1억명에 달하는 내수시장과 학구열이 높은 베트남 둥지에서 교육시장 틈새를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교육산업은 경제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이면에는 사회적으로 높은 교육열, 정부의 막대한 투자, 젊은 인구구조 등의 요인이 따른다. 베트남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한다. 이 중 약 60%가 35세 미만, 그리고 14세 미만은 2200만명이다.

이 같은 젊은 인구구조는 부모의 소득 증대로 이어졌고, 그만큼 자녀 교육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 교육비 지출은 2000년 보다 300% 증가한 90억 달러(한화 약 10조2000억원)에 달했다. 베트남 정부 역시 2016년 국내총샌산(GDP)의 6.3%, 정부 지출의 20%를 교육에 지출할 만큼 교육부문에 더 많은 경제성장 위한 기반을 키우는 추세다.

국내 교육기업들도 이미 진출한 틈새시장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먼저 교원그룹은 국내 교육기업 중 처음으로 2017년 8월 베트남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국영기업 VNPT-Media와 아동용 교육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첫 콘텐츠는 교원의 스마트 영어 학습 프로그램 ‘도요새잉글리시 멤버스’다. 교원이 콘텐츠를 제공하면 이를 VNPT-Media가 회원 모집부터 학습관리, 화상 관리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현지인 유∙초등 대상 영어교육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교원그룹은 파트너사에 앞선 정보통신기술(ICT)과 연동한 디지털 교육콘텐츠, 마케팅 세일즈 노하우를 전수하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교육에 진출하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는 미국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18개 국가에 630여개 ‘아이레벨 러닝센터’가 현지 법인 및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있다. ‘아이레벨 러닝센터’는 국내의 ‘눈높이러닝센터’ 글로벌 버전이다. 현재 미국 205개, 말레이시아 104개, 홍콩 103개의 러닝 센터를 구축했다. 베트남은 2014년도에 처음 진출해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도시에서 직영 및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기존의 교민 중심 사업전개에서 벗어나 현지인들에게 눈높이 교육의 우수성을 전파하며 ‘러닝센터’ 모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이밖에 신규법인이 진출한 인도와 영국, 중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지 교육환경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웅진씽크빅은 윤새봄 전무 체제였던 지난해 2월, 글로벌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점진적인 예고를 공표한 바 있다. 올해 베트남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명확한 사업구도는 드러나 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웅진코웨이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 확보를 통해 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베트남 영어시장 진출을 알린 비상교육은 베트남 교육기업 에이팩스홀딩스와 초중등 자기주도 영어 학습 프로그램 ‘잉글리시아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팩스홀딩스는 베트남 전역에 100여 개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등록된 학생 수는 7만5000여 명 수준이다.

양사가 체결한 계약 조건은 최소 판매 목표를 약속하는 미니멈 개런티 방식이다. 비상교육은 계약 기간 내 최소 70억 원의 확정 수익을 얻게 된다. 또한 이번 계약으로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은 초중고 입학생 증가로 사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외국기업 역시 각종 세제 혜택 등으로 진출하기 유리한 구조”라며 “다만 사교육에 대한 기업 경쟁이 치열하고, 현지 교육기관에 부합하는 접근성도 요구되는 등 경영활동에 필요한 교육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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