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에 40조 투자…투자 압박·환경 개선에 미국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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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에 40조 투자…투자 압박·환경 개선에 미국 진출 가속화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5.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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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삼성 등 현지공장 건설… 롯데케미칼, 31억 달러 투자
아메리카 퍼스트에 미국 진출 기업 늘어날 듯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품 판매를 위한 시장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공장 건설 및 지분투자 등 현지화가 추진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에 진출이 늘어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 높은 자국 현지 공장 건설 압박과 함께 미국시장 환경이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이 잇따라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활발한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통령 취임 이후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통해 강도높게 통상 압박을 벌이면서 자국에 현지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법인세 감면 등 미국 현지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에 에틸렌을 연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총사업비만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으로 국내단일 기업 대미 투자 규모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앞서 3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2021년까지 1단계, 2025년까지 2단계 개발을 통해 연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16억7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총 50억 달러를 투입해 50GWh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

한화큐셀코리아 역시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S그룹의 GS EPS는 지난해 8월 국내 민간 발전사로는 최초로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972㎿ 용량의 린든 가스발전소의 보통주 10%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12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아나주에 세탁기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LG전자는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이 최근 완공돼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는 수입세탁기에 고율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강도 높은 통상 압박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대미투자는 급속하게 늘어났다.

국내 기업의 대미투자 규모는 지난 2017년 152억 달러(18조원)로 사상 최고였으며, 지난해 108억 달러(12조9000억원)에 달한다. 또 올해 9조6000억원 등 40조원 가량에 이를 전망이다.  

재계의 관계자는 “트럼프식 통상 압박이 가속화되고, 법인세 감면 등 미국의 시장환경이 나쁘지 않아 향후 미국에 제조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또한 미중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국내 기업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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