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빈그룹에 1.2조 투자…동남아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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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베트남 빈그룹에 1.2조 투자…동남아 시장 확대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5.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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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 투자 및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전략적 M&A 공동 추진
현지 기업 통한 사업영역 확대…베트남 1·2위 기업과 파트너십 구축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을 주제로 면담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을 주제로 면담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확대한다.

SK그룹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달러(한화 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양사는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투자는 물론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한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으로, 부동산 개발, 유통, 호텔/리조트 사업을 비롯,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빈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8230억동(한화 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매출 성장율은 연평균 45.5%에 이른다.

이번 베트남 투자는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 SK그룹의 동남아 사업이 생산기지 구축 등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는 ASEAN(아세안) 국가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보유한 빈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ICT를 접목한 인프라 구축과 국영산업 민영화 흐름에 맞춘 협력사업 모델 개발 등 폭넓은 논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빈 그룹 투자는 지난해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 모색을 위해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과 만나 협의를 시작한 후 1년여 만에 성사됐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 차원에서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 지분 9.5%를 약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해 베트남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그동안 SK 관계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7년 1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응웬 총리를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최고 역량의 파트너와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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