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스포츠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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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스포츠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5.1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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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월드컵 진출 여자 축구팀 지원
엘앤피코스메틱, LPGA 대회·선수 후원
농심, 中인기 바둑 대회 매출증가 효과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당시 메디힐 소속 유소연이 샷을 하고 있다. 사진= Gabe Roux/LPGA.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당시 메디힐 소속 유소연이 샷을 하고 있다. 사진= Gabe Roux/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유통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비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현지 인기 종목 대회와 선수 등을 후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 상승과 매출 증가 효과 등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6월 프랑스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여자 축구팀의 메인 파트너가 됐다. 지난 15일 신세계 그룹은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 협약을 맺고, 2024년까지 여자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과 여자 축구 저변 확대 등을 위해 약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여자 축구만의 메인 파트너가 된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또 신세계는 여자 국가대표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축구협회와 친선 경기를 연 2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도자 양성 과정을 신설하는 등 인프라 개선에도 나선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파트너로서 축구 발전 지원 및 공동 상품개발도 협업하기로 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국내 뷰티 기업 중 최초로 LPGA 투어 사무국과 타이틀 스폰서 후원 계약을 맺었다. 미국 뉴욕에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LPGA 투어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회 개최와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 초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했다.

엘앤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올해 대회는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접전이 벌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면서 “대회를 통해 전 세계를 무대로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엘앤피코스메틱은 유소연·최혜용·이다연 등 6명으로 구성된 메디힐골프단을 통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농심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바둑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지난 1999년부터 중국에서 한국 기원과 신라면 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바둑에 관심이 높은 중국인에게 ‘농심’ 브랜드의 이목을 끌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열린 제20회 신라면 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농심의 ‘辛(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면서 “이로 인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외에도 북미지역에 다양한 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두산은 미국 메이저리그를 3년째 공식 후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야구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6년부터 영국의 토트넘 홋스퍼와 공식 글로벌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해 스포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손흥민이 하프라인 인근부터 드리블을 시도해 시즌 리그 1호 골을 넣는 과정에서 광고가 다수의 미디어에 노출되기도 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회나 선수 후원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브랜드나 제품이 노출되면서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면서 “이로 인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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