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형식이 뭐 그리 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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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형식이 뭐 그리 중한가”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5.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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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통령이 양보해야” 나경원 “청와대 뒤로 빠지라”

[매일일보 박숙현 박규리 기자] 선거제·사법개혁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꽉 막힌 국회가 청와대와 여야 대표 회동 형식을 두고 진통 중이다. 선거제 개혁에 연대를 구축하며 친여권 행보를 보였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회동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이 순간, 국민들은 1대1 회동이냐 5대1 회동이냐 관심 없다”며 “민생경제가 너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회동 형식을 놓고 싸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와 국정운영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양보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당선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도 당선 수락연설에서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영수회담과 관련해 더 이상 국민께 얼굴 찌푸리는 일을 그만뒀으면 한다”며 “5대 1이면 어떻고 1대 1이면 어떤가. 방법을 따지지 말고 대화해서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5당대표 회동과 단독 영수회담 순서를 두고 청와대와 한국당이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여야정협의체 재개 문제도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5당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교섭단체 3당만의 협의체도 검토할 수 있다는 여당 원내지도부와 혼선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나설수록 여야정 협의가 아닌 파탄을 조장하면서 정국을 오히려 마비시키고 있다”며 “청와대는 뒤로 빠지라”고 했다.

5당 협의체와 관련, 청와대는 ‘기존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으로 묶였던 범여권 대오를 무너뜨릴 경우 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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