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지노선 1200원 육박…‘불확실성’에 우는 재계
상태바
환율 마지노선 1200원 육박…‘불확실성’에 우는 재계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5.15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유력…2년6개월만에 최고치
불안한 국내 경제에 미중무역전쟁 직격탄…위기감 고조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 미중무역전쟁과 경제성장률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89.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1133.50원에서 한 달 사이 55.70원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2년 6개월래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최근 급등하는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서정훈 KEB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이런 추세면 단기적으로 1200원 터치 가능성까지 열어놔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는 데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를 넘어 확전의 양상으로 흘러가는데 따라 달러 강세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공통적으로 작용하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상대적으로 큰 폭의 원화 약세가 발생하는 이유는 불안한 경제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 그 이상으로 고공행진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환율 상승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나타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득보다 실이 앞서고 있다.

수출 기업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수출국인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인해 구매력이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나타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위험한 것은 불확실성이다. 환율에 따른 영향에 대비해야 하지만 이에 맞춰 전략을 짜기 쉽지 않다”며 “최근 유가 상승에 이어 환율까지 오르면서 기업의 부담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환율 상승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정부가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해 “최근 대외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유념있게 관찰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