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친환경성 “나무보다 숲”…‘라이프사이클’과 ‘자원순환’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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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친환경성 “나무보다 숲”…‘라이프사이클’과 ‘자원순환’에 초점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5.1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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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시 오염 물질 배출 불구, 전 단계 고려 시 최고의 친환경성
긴 수명, 90% 이상의 재활용률 등 순환경제 모델로 최적합 제품
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최근 세계적인 온실가스 규제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더불어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미세먼지까지 친환경에 대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기오염 문제는 당장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적을 받는 철강업체와 발전사, 자동차 배기 등에 대한 문제 해결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제철소에서 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경우 조강생산량이 많을수록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량도 늘어나는 만큼, 포스코 등 규모 있는 제철소들은 미세먼지 주범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철’이라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놓고 봤을 때 철만큼 친환경성이 높은 제품도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가장 대표적 사례로 플라스틱의 경우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이르는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섬은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플라스틱은 쪼개질뿐 분해되지 않는 대표적 쓰레기로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날수록 재활용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단순 재활용 대책은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자원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생산, 사용, 폐기의 선형 모델이 아닌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순환모델에 있어 최고봉이 바로 철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철은 몇 번을 재사용해도 90% 이상의 재활용률을 보여주기 때문에 재활용과 폐기 단계에서 빛을 발한다. 또 부생가스와 콜타르 등 생산 과정에서 생긴 부생물도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경량화를 통한 제품 환경성 개선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

특히 기존 건축용 강재를 고강도강으로 대체하거나 자동차강판을 기가스틸 같은 초고장력강으로 대체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저감할 수 있다.

친환경차로 급부상하는 전기자동차 역시 주행시 매연이 나오지 않지만, 전기 생산과정에서 배출가스가 발생한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전기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전 과정을 포괄해야 의미가 있듯이, 철강제품 역시 모든 단계를 포함한 친환경성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철강제품 경량화를 위해 생산 공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도 제품을 통해 자동차 주행시 연비가 개선 효과가 더 크다면, 전체 환경관점에서 더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철의 긴 수명의 사용 단계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또 폐기 단계에서는 90% 이상의 재활용률을 보여주는 만큼 알루미늄 등 비철소재보다도 순환경제 모델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진윤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친환경성을 논할 때는 라이프사이클에 의한 접근 개념이 필요하다, 이에 기반한 환경규제는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며 “제조, 수송,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료와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스코는 2021년까지 1조700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2차 미세먼지 생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배출 저감이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 확대 및 신설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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