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號 신한, 베트남서 금융한류 주도…'현지화'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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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號 신한, 베트남서 금융한류 주도…'현지화' 통했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5.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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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익 중 베트남 30% 차지…은행·카드사업 효자노릇 톡톡
신한베트남은행 금융창구에서 고객이 거래중인 모습.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베트남은행 금융창구에서 고객이 거래중인 모습. 사진/신한금융그룹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융권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이 한창인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을 무대로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입지를 탄탄히 구축 중이다. 업계 안팎에선 베트남 금융시장 개방 직후인 1992년 진출한 뒤 인재 채용부터 철저히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베트남신한은행의 현지 직원 비중은 95%를 훌쩍 넘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금융권 내 '외국계 1위 은행' 타이틀을 거머쥐며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96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수익 3215억 원 가운데 30%를 베트남 시장에서 기록했을 정도다. 

특히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중인 디지털 혁신 작업도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베트남 쏠'은 신한 솔의 혁신적인 UI·UX를 적용해 사용편의성을 높이고, 모든 메뉴를 현지화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출시 2개월여만에 이용고객 5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1위 SNS 사업자인 잘로와 손잡고 메신저 뱅킹을 통한 신용카드 가입 프로세스도 제공 중이다. 최근엔 모바일 간편대출 '포켓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아울러 부동산 플랫폼인 무하반나닷을 통해 신한베트남의 모기지 대출 연계서비스를 출시해 디지털을 통한 부동산 금융시장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

카드사업도 베트남 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누적 기준 베트남 신용카드 취급액이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한 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베트남 카드업계내 12위로 출범했던 신한베트남은행 카드사업은 최근 7위 규모의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회원 수는 21만명으로, 이중 현지인 회원 비중은 97%에 달한다는 게 신한금융측 설명이다.

신한카드는 이같은 베트남 카드사업의 성과에 대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이 주창한 그룹 내 ‘원 신한(One Shinhan)’ 협업 모델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 특화된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형 상품을 출시하고, 베트남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180여개 가맹점과 제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신한카드는 주재원 현지 파견,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카드사업을 2020년까지 업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SVFC의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신한베트남은행과 함께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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