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LNG선·해양플랜트로 올해 수주 목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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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LNG선·해양플랜트로 올해 수주 목표 넘는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5.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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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LNG선 절반 싹쓸이…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양 수주도 따내
올해 목표치 33% 달성…카타르 대규모 발주로(60척) LNG 추가 수주 전망
하반기 해양 수주 2건도 유력…단, 美中 무역 분쟁에 따른 유가 하락은 변수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수주로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발주 규모만 60척에 달하는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전과 하반기 해양플랜트의 추가 수주도 유력해 올해 목표치의 초과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LNG운반선 8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해 26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인 78억 달러의 33%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수주에서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앞서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16척 중 8척을 수주해 절반가량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2일 발주가 지연됐던 인도 릴라이언스의 1조원 규모의 FPSO 1기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낸 것이다.

LNG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수주에 힘입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의 33%를 달성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의 30%를 달성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LNG선과 해양플랜트의 긍정적 시황을 확인했다”면서 “이로 인해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황에 대한 사측 판단은 LNG선 발주 급증세와 해양설비 추가 수주, 지속적 선가 상승 가능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수주 기대감도 높다. LNG선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 황산화물 규제 강화로 올해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NG는 2020년 IMO가 시행하는 선박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주목받는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실제 대규모 LNG선의 발주 움직임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조선 3사에 60척 이상의 LNG선 발주를 위한 입찰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정부는 2005년 국내 조선 3사에 대형 LNG선 45척을 발주한 이력이 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18척을 수주한 바 있다. 

모잠비크와 러시아 역시 LNG선 발주를 준비 중이다. 모잠비크는 아나다코와 엑손모빌이 각각 대규모 LNG터미널을 건설 중으로, 이에 필요한 LNG운반선은 30여척에 이를 전망이다. 또 러시아에서는 쇄빙LNG운반선 10척 이상의 2차 발주가 예정됐다.

삼성중공업은 올 하반기 해양플랜트의 추가 수주도 유력하다. 회사는 호주 바로사 FPSO,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FPSO 등 2건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들의 입찰결과는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호주 바로사 FPSO는 이미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본입찰에 유리한 상황이다.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예상되는데 최종 발주는 4분기께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나이지리아 봉가 FPSO의 경우, 현지법인을 갖춘 만큼 인프라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이 예상돼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는 유가가 올라야 발주가 늘어나고, 취소 혹은 연기됐던 기존 계획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 선까지 오르며 해양플랜트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유가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유가하락시 해양프로젝트의 발주가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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