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여야정협의체 먼저 열자” 핑퐁게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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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여야정협의체 먼저 열자” 핑퐁게임 계속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5.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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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당대표 회동에 앞서 우선 여야정협의체를 먼저 열자고 14일 야당에 제안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 우선 개최를 요구해 5당대표 회동이 막히자 여야정협의체에 우선 순위를 돌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집행 등 야당이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단독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어가는 게 순리라며 정부여당이 국정 책임을 야당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양측은 수정제안을 거듭하고 있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한동안 핑퐁게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치가 때로는 대립하더라도 국민 삶과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며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에 온기를 넣기 위해서는 여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정협의체부터 조속히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야정협의체에 이어 5당대표 회동도 열 수 있다”며 “안보 현안과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와 협력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 정당 대표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극단적 대립의 정치가 아닌 대화와 소통의 정치로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단독 영수회담은 물론이고 교섭단체 3당만이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 개최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결국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여야정협의체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에 대해 3당 여야정협의체를 요구해온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3당 여야정 협의체는 극구 거부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5당 범여권 협의체를 고집하고 있다”며 “순리대로 풀자는 우리 주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옹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이제 더 이상 속 좁은 정치로 내 편 챙기기에만 골몰하지 말고 쓰디쓴 비판의 목소리도 듣고 야당의 제안에도 귀를 기울여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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