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도 나경원 ‘달창’ 발언 비판 “장외투쟁 희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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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도 나경원 ‘달창’ 발언 비판 “장외투쟁 희석 우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5.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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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막말이라더니...무심코 내뱉은 말이 보수 품위 심각 훼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비속어 '달창'이라는 표현을 쓴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 정지라는) 장외투쟁 목표가 달창 시비로 희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이날 나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언급하는 등 '달창' 논란이 재가열되는 상황에서, 홍 전 대표까지 비판 행렬에 가세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정권의 실정이 한껏 고조 되었던 시점에 5.18 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되었다"며 "이번 역시 장외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홍준표)를 공격하면서 암 덩어리, 바퀴벌레, 위장평화 등을 막말이라면서 보수의 품위를 지키라고 한 일이 있다"며 "그랬던 나 원내대표가 지금 장외투쟁 하면서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그 말이 지금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도 했다.

암 덩어리, 바퀴벌레 등은 홍 전 대표가 한국당의 친박계를 비판하기 위해 쓴 말이고, 위장평화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장 전술에 놀아나고 있다는 취지로 꺼내들었던 용어다. 홍 전 대표의 발언은 자신에게 '막말' 공격을 할 때는 언제고, 현 지도부 역시 저열한 용어들을 골라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전 대표의 지적대로 현재 여권은 나 원내대표의 실언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막말 분열 정치’라고 비난했고, 민주당 이재정·박경미·서영교·백혜련·김상희,제윤경 의원 등 여성의원 일동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그것도 ‘여성 원내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도 아닌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하여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여성혐오적 발언으로 여성과 국민을 모욕한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원내대표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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