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황교안에 ‘先 5당회동 後 단독회담’ 비공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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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황교안에 ‘先 5당회동 後 단독회담’ 비공식 제안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5.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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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정무수석 “5당 회동 후 일대일 회담 가능성 열려”
5당 회동 당일 또는 별도 날짜에 회동 의사 비공식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회담을 요구한 자유한국당에 우선 5당 대표 회동을 가진 후,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와의 단독회담을 갖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교섭단체로 한정하자는 한국당의 제안은 “원칙에 맞지 않다”며 일축했으며,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하는 협의체 재가동을 공식 제안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5당 대표 회동 후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봐 달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이헌승 의원에게 5당 회동 이후 일대일 회동이 가능하다는 제안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제안을 수용한다면 5당 대표 회동 당일 또는 별도의 날짜를 잡아 일대일 회담이 가능하다는 제안이다.

청와대는 한국당에 이 같은 비공식 제안을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공식적으로 5당 대표 회동과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조기 가동을 촉구했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산적한 국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정상 가동되기를 희망한다”며 “또 이미 (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특별대담에서)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 회동도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져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해야 한다는 한국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 대변인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힘들게 만들어졌다”며 “(5당이 참여한다는) 원칙적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한국당이 불참하면 다른 형식의 소통 채널을 고민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한국당이 안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협의체가 시작되고 이후의 과정들이 조금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국정 현안을 빨리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거기에 공감하면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는 한국당의 ‘교섭단체 3당 협의체’ 주장을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기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 여야정 협의체가 5개 당으로 출발했는데, 출발 당시와 다르게 원내 교섭단체 중심으로 가자는 견해가 제시돼 조금 조심스럽다”며 “두 주장이 병립하거나 통합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당정청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3당 협의체 주장에 대해 “조금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섭단체 중심으로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논의하겠지만, 그럴 경우 비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사전에 양해와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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