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 강성훈, PGA 투어 첫 우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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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강성훈, PGA 투어 첫 우승까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5.1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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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도하 AG 단체전 금메달
코리안투어 신인상·상금왕 기대주
도전·노력 극복 30대 PGA 첫 승
강성훈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컵을 옆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강성훈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컵을 옆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고진감래’ 강성훈의 PGA 투어 도전과 첫 우승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데뷔 후 159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동안 PGA 투어 코리안 군단에서 강성훈은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성훈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뿐만 아니라 그해 4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코리안투어 롯데 스카이힐 오픈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투어에서도 승승장구를 달렸다. 루키 시즌이던 2008년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2회, 3위 1회 등을 기록하며 상금 순위 8위에 올랐다. 신인상도 그의 몫이었다. 이후 강성훈은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프로 데뷔 정식 첫 승을 올렸다.

2011년 PGA 투어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PGA 투어의 벽은 높았다. 2012년 30개 대회에 나갔지만 22번 컷 탈락하며 시드를 잃었다. 결국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부 투어로 밀려났다.

2013년 코리안투어 초청 선수로 출전한 CJ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에 오르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당시 강성훈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시드를 잃고 투어 경비 등 등 이것저것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최경주 프로에게 초청 선수로 대회에 나서고 싶다고 부탁을 드렸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금전적인 고민을 조금 덜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첫 우승은 2년 앞당길 수 있었다. 셸 휴스턴 오픈에서다. 강성훈은 최종 라운드를 리키 파울러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발목을 잡혔다. 짧은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여러 차례나 놓쳤다. 결국 강성훈은 러셀 헨리에게 역전 당했다.

끈기와 노력으로 시련을 극복한 강성훈은 결국 30대 나이 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가 열린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은 강성훈의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어 아내와 지난해 태어난 아들의 축하 속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강성훈은 “꿈이 이뤄졌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PGA 투어 우승을 꿈꿨는데 드디어 이뤘다. 웹닷컴 투어 시절을 제외하면 올해 6번째 시즌인데, 100개가 넘는 대회에 나와서 드디어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이날 강성훈은 13일 3라운드 잔여 9개 홀을 돌고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루에 27개 홀을 소화한 것이다. 강성훈은 “마지막에는 정말 정신력 싸움이었다.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캐디와 차분히 즐기자는 마음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공을 향해 갈 때는 집중했다. 에너지를 아낀 것이 마지막에 도움이 됐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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